[탐정M]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 덩어리..이곳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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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인분이 발견됐다는 황당한 제보를 받고 달려간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이렇게 집 안에서 인분이 담긴 봉투가 발견된 이유로, 열악한 공사장 환경이 꼽힙니다.
애초에 노동자들을 위한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었다면, 현장 노동자들이 집에 거주할 입주민들을 생각했다면, 입주민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집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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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입주!‥그런데 이상한 악취?>
천장에서 인분이 발견됐다는 황당한 제보를 받고 달려간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지난 5월 새로 입주를 시작해 겉모습은 깔끔했습니다.
그런데 제보자는 입주 첫날부터 안방 안에 있는 옷방에서 나는 원인 모를 악취에 고통받았습니다.
부부가 편히 쉬어야 하는 안방까지 지독한 냄새가 퍼졌습니다.
세제로 바닥을 닦아보고, 방향제를 뿌려봐도 냄새는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제보자] "퇴근하고 왔더니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열심히 (방향제를) 뿌리고 열심히 닦은 거예요."
<다 뜯어내고‥집 두고 숙박시설로>
혼자 힘으로 냄새를 없앨 수 없던 제보자는 시공사 측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바닥을 뜯어보고, 벽을 뜯어봐도 냄새의 원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기 업체가 옷방 천장에 구멍을 내고 살펴보니, 냄새는 코를 찔렀고, 곧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천장 깊숙이 손을 넣자, 검은 봉투 3개가 나왔습니다.
봉투를 발견한 시공사측은 봉투를 가지고 내용물 확인도 해주지 않은 채 황급히 밖으로 가지고 나가 버렸습니다.
결국 천장마저 모두 뜯어내고 안방에 남은 건 철근 구조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보자가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찾아온 옆집 부부.
임신 5개월차인 신혼부부가 살고 있는 옆세대에서도 똑같이 안방 안 옷방에서 같은 냄새가 났던 겁니다.
이들 부부도 천장을 해체하자, 그 속에서 검은 봉투 1개가 발견됐습니다.
악취를 견디지 못한 신혼부부는 벽이 다 뜯겨 해체된 보금자리를 떠나 인근 숙박업소에서 일주일이 넘게 머물러야 했습니다.
<검은 봉투, 알고보니 '인분'>
[제보자] "전등을 딱 떼니까 다들 코 막고 확 다 저리 나갔어요. 아 똥 봉지가 세 개 들었다고"
악취를 내뿜던 봉투에는 인분이 들어있었습니다.
냄새의 원인을 알게 된 주민들은 봉투를 없애도 냄새가 이미 벽에 스며들었다며 석고벽을 헐고 새로 공사해달라고 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민원에 화학약품으로 냄새를 없애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냄새를 없애긴커녕 화학약품 냄새까지 더해져 옆집 임신부는 스트레스성 두통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됐습니다.
<천장에서 왜 인분이?‥건설 노조 "구조적 문제">
이렇게 집 안에서 인분이 담긴 봉투가 발견된 이유로, 열악한 공사장 환경이 꼽힙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 건설 현장 23곳을 조사해보니, 현장 한 곳에 노동자는 평균 172명 투입되는데 화장실은 평균 2.5개에 불과했습니다.
노조 측은 "건설 현장은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참다 참다 못해 건물 내부에 용변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는 겁니다.
특히 제보받은 아파트는 가장 꼭대기층으로, 노동자들은 화장실을 가기 위해 아래층까지 내려갈 여유가 없었던 겁니다.
<피해자는 결국 입주민>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본사에서 직접 나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손해배상을 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분이 발견된 방에서 누가 편안하게 잘 수 있을까요.
다른 신축아파트 입주민들도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노동자들을 위한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었다면, 현장 노동자들이 집에 거주할 입주민들을 생각했다면, 입주민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집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김현지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zoomin/newsinsight/6392877_291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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