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량살륙 AR-15소총, "남성다움"광고 대량판매- 하원조사위
기사내용 요약
텍사스 유밸디 초교 등 올해 15건중 7건에서 사용돼
총기제조사 대표들 청문회에서 미국민의 총기소유권 주장
"총격범을 욕해야지 왜 무기를 탓하나"
[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의 총기제조사들이 대량 살상용 AR-15형 소총으로 지난 10년간 10억달러 (1조 3070억 원)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집단 총격사건이 급증하는데도 이 소총이 남성다움을 증명하는 것처럼 광고해 젊은 청년들을 유혹했다고 미 하원조사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무기들은 그 동안 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많은 집단 총격 살인사건에 사용되었다. 최근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에서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를 살해한 사건, 버팔로의 식품점에서 10명을 살해한 총격 사건에서도 사용되었다고 조사위원회는 발표했다.
하원 정부 감독개혁위원회는 또 일부 광고들은 인기있는 총격 비디오 게임의 캐릭터나 이 총의 군대 사용 내력 등을 선전하기도 하고 또 이 총을 사는 사람들은 "먹이 사슬의 최고 위치에 "도달한다는 등 부적절한 광고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주의 캐롤린 맬러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그런 판매수법은 "위험하고 무모하며 국민을 착취하는 악행"이라면서 "한마디로, 총기 제조업계가 무고한 국민의 피를 가지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총기제조업계는 AR-15 소총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총기 살인사건에서 사용된 총기 가운데 지극히 적은 비율을 차지할 뿐이라며, 총격범을 비난해야지 왜 무기를 욕하느냐고 항변했다.
텍사스에서 사용된 총기의 제조사인 대니얼 디펜스의 마티 대니얼스 CEO는 "그런 총격범들의 살인 행위는 나와 우리 가족, 우리 회사 직원들과 전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그런 살인사건은 각 지역에서 해결해야 할 지역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하원에서 증언했다
하원 조사위원회는 총기제조사들 가운데 5대 회사를 집중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AR-15소총의 판매 만으로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최근 대형 총격사건으로 악명을 떨친 대표적인 무기류의 판매고와 광고 등만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무기회사 가운데 2곳은 지난 3년 동안 무기 판매액이 거의 3배로 늘어났고 조지아주 사바나에 본사를 둔 대니얼 디펜스는 2019년의 4000만 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1억20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하원 조사위원회는 밝혔다.
이 회사는 유밸디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무기들을 신용카드 등으로 판매했고 광고와 결제가 "몇 초 단위로 "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위원회는 말했다.
유밸디에서 아이들을 집단 학살한 살바도르 라모스도 총기소유가 허가되는 18세가 되자 마자 총기와 탄약을 사기 시작했으며 AR15 소총 2정에 5000 달러 이상을 사들인지 며칠 뒤에 범행을 저질렀다.
총기 판매액의 급증은 코로나19의 대유행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비해 총기판매액은 계속 늘어났고 2020년에는 무려 850만 명이 최초로 자기 개인용 총기들을 구입했다고 조디 하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주)이 말했다.
그는 총기협회를 지지해온 공화당의 입장에 따라서 "모든 미국 국민은 자기 총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문회는 반자동 소총 등 대량 살상 무기를 금지하려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발의로 진행되었다. 연이어 일어나는 대형 총기사건에 대해 의회가 행동에 나선 것은 이 정도가 가장 큰 것이다.
AR 15 자동소총은 미국 전체 총격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설계가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원거리에서 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총기규제 강화운동 활동가들은 말한다.
AP통신, USA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 대량살상 데이터베이스의 공동 조사 결과, 올해에 일어난 대량 살륙 총기사건만해도 벌써 15건에 이른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런 총격사건으로 총 86명이 숨지고 63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들에서는 전부 총기가 사용되었고 그 가운데 최소 7건은 AR-15형 소총이었다. 미국에서 대량 살상사건은 최소 4명 이상이 살해된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미국 총기소유자 단체인 GOA( Gun Owners of America )의 안토니아 오카포르 사무총장에 따르면 자기 방어를 위해 총을 사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AR-15와 그 비슷한 유형의 자동 소총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런 총들은 여성들도 쉽게 사격할 수 있는 대형 총기이면서 반동이 적어 발사하기 쉽고, 공격범에 비해 신체적으로 열등한 사람도 방어용으로 사용하기 쉽다고 그는 말했다.
26일의 하원 청문회는 미국의 총기제조사 대표들을 증인으로 소환한 청문회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것이라고 맬러니 하원의원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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