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스프링 코리아, 코로나 이후의 한국 외식 현황 조사 발표
코로나는 우리 삶의 많은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의 일터를 바꾸어 놓았고, 우리의 습관/일상의 루틴,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런 변화와 관련한 여러 제품의 소비 행태 또한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면, 코로나를 전후한 우리의 식생활, 특히 외식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시장조사 전문회사 데이터스프링코리아(dataSpringKorea)는 코로나 전후 외식의 변화를 자체 기획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본 조사는 전국 13개 주요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18세에서 64세까지의 성인 남녀 1,196명을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로 임의할당 표본 추출 후, 인구통계 구성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하여, 조사 결과를 보정하였다. 실제 데이터 수집은 2022년 5월 18일에서 24일까지 7일간 진행하였으며, 전체 외식 및 통계청 구분 기준 14개 외식 분야 관련, 외식 시장의 세분화, 외식 이용 행태, 외식 만족도 및 향후 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전망 등을 분석하였다.
외식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이벤트, 외식=고기?
외식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외식 관련 소비자들의 최초 자유 연상은 음식/식도락(11.6%) 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분위기(31.4%), 집밖으로의 외출/기분 전환(38.7%) 이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즐기기 전후의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 외출을 준비하고 즐기는 과정 자체가 소비자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외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스테이크, 등심, 삼겹살, 치킨 등 다양한 고기류(82%)로, 그 다음으로 높게 언급된 중식 (21.1%), 돈까스/양식(15.3%), 피자, 파스타와 같은 이탈리안(14.8%) 음식을 압도하였다. 가히 ‘외식은 고기다’라고 할 만하다. 특히, 외식 관련, 20대의 ‘고기류’ 이용(92.9%)이 눈에 띈다.
코로나 이전 대비 전체적으로 20% 정도 외식 감소
코로나 이후 외식이 늘었다는 응답은 21.8% 인데 반해, 감소했다는 응답은 41.1% 로 외식은 코로나 이전 대비 거의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외식별로는 한식, 중식, 일식 등 식사를 위한 외식의 경우, 증감 추이가 크지 않은 반면, 간편한 식사 대용식/간식/기호 식품 등에서는 증감 추이가 뚜렷했다. 코로나 이후, ‘치킨전문점(증가 40.9%),’ ‘패스트 푸드(증가 35.6%),’ ‘제과제빵(증가 32.1%),’’분식/김밥(증가 31.4%)의 이용은 크게 늘어난 반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 등으로 ‘주점(감소 62%)’의 이용은 크게 감소했다.
전체 식비 대비 약 28%, 한달 평균 22만원의 외식비 지출
응답자들은 전체 가계 지출의 31.7%를 식비에, 식비 중, 약 27.6%를 외식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외식 비중이 32.4%로 다른 연령대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절대 소득 지출이 타 연령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그들의 생애주기를 고려했을 때, 가정 보다는 주로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모든 외식류를 포함 (학교/회사 등의 구내 식당 이용 비용은 제외)한 한달 평균 외식비는 약 22만원 정도였으며, 특히, 남성 및 40대에서 상대적으로 외식지출이 많았다.
외식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보통~다소 만족’ 수준, 비알콜 음료점에 대한 만족도 상대적으로 가장 높아
전체 외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척도 기준, 3.47로 ‘보통’ 혹은 ‘다소’ 만족’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외식 분야별로는 커피/카페를 포함한 비알콜 음료점에 대한 만족도가 3.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식/서양식/일식에 대한 만족도 역시, 3.8 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식 관련 주요 요인들을 고려한 종합지표인 외식 종합 만족도 지수 (DSI: Dining Satisfaction Index, 100점 만점기준) 또한 58.9점으로 높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배달을 통한 가정내 외식이 코로나 이후 일상화되었지만, 여전히 ‘매장에서의 외식 경험’이 소비자의 전체 외식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식비용과 음식의 맛 또한 소비자의 외식 만족도에 중요한 요인이다. 반면, 중요도 대비, ‘외식비’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요인에 대한 만족도가 60점 중반 이하로 높지 않다는 점, 외식 만족도에 영향력은 낮으나 외식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 환경 오염, 과식 등으로 인한, 건강/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외식은 더욱 다양화되면서 지속 성장, IT기술/앱이 외식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코로나 이후, IT 기술/배달앱 등으로 인한 배달 외식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외식이 향후에도 더욱 다양화(81.1%) 되고 성장(71.7%)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IT 기술/앱이 외식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73.4%). 그러나, 외식이 가정식을 대체(36.8%)하거나, 배달 음식이 매장음식을 대체(36.4%)하여 가정이 매장 대비 외식의 중심이 될 것(34.9%)이라는 전망에 동의하는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가 가져온 배달 중심, 가정 중심의 외식이 코로나의 엔데믹 (endemic) 化에 따라 약화되고, 배달/가정 외식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매장 외식이 주는 분위기, 편리/편안함, 특정 음식의 경우, 배달/가정에서의 대체 어려움, 자신에 대한 보상/대접받는 심리 등의 복합적인 요소를 제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반면, 매장 외식뿐 아니라 배달 외식의 보편화로 외식이 가정식을 대체할 거라는 가설에 대해서는 ‘밥’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이유로 이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많지 않았다. 다만, 간편 음식이 가정식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했다 (67.7%).
외식은 결국, TPO (시간 time, 장소 place, 상황 occasion)에 따라 선택되고, TPO은 인구 구조, 산업구조, 근로기준, 기술, 문화, 환경/보건 등 거시적인 외생요인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결국, 외식은 계속 확대될 것 같다. 매장 외식과 배달 외식도 그 내부에서 더욱 세분화, 다양화되면서 서로 다른 TPO에 따라 소비될 것이고, 그러한 변화에 기술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외식에서도, 거시적 트렌드와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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