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 감소세 주춤..코로나19·우크라전쟁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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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소세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 dpa통신 등에 따르면 UNAIDS는 이날 공개한 '위험 속에서'(In Danger)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작년 세계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150만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고작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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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지도자들, HIV 대응 망각..수백만 명 죽음 막기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세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소세가 주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 dpa통신 등에 따르면 UNAIDS는 이날 공개한 '위험 속에서'(In Danger)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작년 세계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150만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고작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율은 2016년 이래 최저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에이즈 퇴치 노력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 물가급등과 같은 상황으로 에이즈 대응에 필요한 자금 집행이 분산되고 국제적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 감소세를 보였던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수백만 명이 큰 위험에 처했다.
동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연간 신규 감염자가 수년째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남수단 등은 신규 감염자 수가 2015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리브해 국가와 서아프리카, 아프리카 중부에서는 에이즈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며,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서는 감소세가 밋밋해졌다.
신규 감염자는 특히 10대 소녀와 젊은 여성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2분마다 1명꼴로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 세계 보균자는 3천800만명, 작년 에이즈 관련 요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6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인종,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각국의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서의 진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남성 동성애자, 성 노동자, 트랜스젠더 여성 등 일부 취약계층에서 감염 위험이 두드러지게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위니 비아니마 UNAIDS 사무국장은 "이번 자료는 전 세계 에이즈 대응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음을 보여준다"며 "막을 수 있는 수백 명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최대 에이즈·HIV 전문가 연합체인 국제에이즈협회의 아디바 카마룰자만 회장은 "상당수 세계 지도자들이 HIV에 대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HIV의 전 지구적 확산을 종식하려는 노력이 궤도를 벗어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UNAIDS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HIV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290억 달러(약 38조원)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각국 에이즈 전문가와 관련 단체가 참석하는 가운데 29일 개막하는 제24회 세계에이즈콘퍼런스를 앞두고 공개됐다. 에이즈 퇴치 전략을 논의하는 세계에이즈콘퍼런스는 에이즈와 관련된 최대 규모의 회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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