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 연준 9월 빅스텝 예상..내년부터 인하"
기사내용 요약
"미 연준 연말 금리 3.5~4.0%"
"파월 기자회견 덜 매파적"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 연준의 올해 연말 금리가 연 3.5~4.0%에 달할 것으로 봤다. 내년부터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이번달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26~2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1.50~1.75%에서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6월과 같은 3.4%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회의에서 이례적인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며 "향후 데이터에 따라 회의때 마다 결정하고 명확한 가이던스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고용시장 등 경제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견조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미국경제가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금리의 0.75%포인트 인상 등 통화정책 결정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고 정책결정문에도 큰 변화는 없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일부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내년부터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UBS는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9월 0.5%포인트 인상 이후 11월과 12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만 내년에는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강함을 언급하고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를 평가절하해 경기가 강함을 보이고자 했으나 완전히 단호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기본 가정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며 "9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후 11월에 0.5%포인트 인상하고 3차례의 추가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최종금리는 4~4.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장 주요한 목표임을 강조하면서도 최근의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이 리스크에 관해 주의를 기울였으나 이것이 비둘기적이었다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시아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재강조하면서 미국은 올해 하반기 리세션(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연준은 9월 0.5%포인트 인상하고,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예상과 최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부합한다"며 "파월 의장이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9월부터 양적긴축(QT)이 2배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시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보다는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 3.625%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추가적으로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인상은 데이터에 좌우된다'는 언급은 9월 FOMC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및 11월 각각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씨티는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9월에 시장 예상보다 큰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며 올해 말까지 4% 도달, 내년 초 추가적인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시장 해석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이었다"며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 둔화가 적절하다고 언급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 표현이 비둘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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