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변인 "尹 믿었는데 흔들려..이준석 '양두구육'발언서 멈춰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뉴스1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 “정말로 대통령을 믿었는데 세계관이 흔들린다”면서도 이 대표에게 맞대응 자제를 조언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2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아) 거의 못 잤다”라며 “사실 이준석 대표의 화법이나 여론 대응 방식이 많이 부족한 측면들이 있다. 대통령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으로 단순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내부총질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게 민주당의 강성들이 당내에 이견을 가진 사람들을 쫓아낼 때 썼던 아주 대표적인 표현인데 이걸 대통령이 쓰고 계시더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청년들을 대표하고자 하는 입장의 그런 메시지들을 내부총질이라는 식으로 누군가가 대통령께 이야기했다면 (대통령이) 그런 분들을 멀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실이 소위 신남성연대 그런 조직들과 교류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신남성연대는 국민의힘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영입했을 때 반대시위를 했던 단체다.

이준석 대표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저는 원론적인 대응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이상으로 나아갔을 때는 또 갈등적으로 비출 수 있기 때문에 딱 이 정도까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우리 당이 어느 순간부터 남성과 여성 혹은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그런 구도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제일 안타까운 지점”이라고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26일 오전 11시 39분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오후 1시 39분 좋다는 의미의 ‘엄지 척’ 이모티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