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한·미 금리 역전에 높은 경각심..모든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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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각심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정책 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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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거 금융위기시 가동한 정책수단 재점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두고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각심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정책 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7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스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것)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연속으로 금리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연 1.50∼1.75%에서 2.25∼2.25%로 올라 한국 기준금리(2.25%)를 넘어서게 됐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준이 두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건 1980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이라며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향후 추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으나 인상 폭은 앞으로의 경제 지표에 따라 매 회의마다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오늘 새벽 국제 금융시장이 이번 결과를 무리 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1.4%, 2.6% 올랐다.
그러면서 추 부총리는 “과거 세 차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 한·미 간 정책금리는 모두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미국 금리 인상 기간 전체로 볼 때 국내 외국인 증권 투자 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과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이 자본 유출입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999년 6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 유출이나 외환시장 경색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이달 들어 외국인 증권 자금이 주식·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 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한다”면서도 “앞으로 정부 안에 구축한 비상 대응 체계를 토대로 대내·외 위험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 안정 조처를 시행하고,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 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적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금융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과거 금융위기 때 시행했던 금융시장 안정 조처를 재가동할 수 있도록 발동 기준, 개선 필요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3분기 중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함께 참석해 미국 금리 인상 직후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시장 영향 등을 논의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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