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尹 문자 공개, 인사 채용 논란까지 번지나

김대근 2022. 7. 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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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권성동 직무대행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체리 엄지척' 이모티콘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당을 위한 쓴소리가 내부 총질로 보이냐는 질타부터 이준석 대표 징계에 윤심이 작용한 거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아직 대통령 입장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돼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 정치 쟁점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그 섬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그 섬 여의도에서는 겉과 속이 다르더라, 이런 얘기인데요.

이번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드러나죠?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영범 / 대통령실 홍보수석 : (이준석 대표에 대해) 부정적 뜻으로 언급하신 바를 말씀을 제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우연하지 않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 메시지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윤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거나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겁니다.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유출·공개되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당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당 내홍이 겨우 수습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또 돌발악재를 만난 지도부도 해프닝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침묵'을 이어가던 이준석 대표 생각은 달라 보였습니다.

대화 내용이 일부 오해를 일으켰다는 대통령실 입장에는 '해당 문자는 오해할 여지가 없다며,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응수했고, SNS에는 당내 친윤 그룹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으로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며 이틀째 파상공세에 나섰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기 당인 집권당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합니까.]

[앵커]

그런데 권성동 직무대행이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앞서 사적 채용 논란 당시에도 발언이 문제가 됐는데요.

강릉 선관위원 아들 우 모 씨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뒤에 "내가 추천했다, 7급으로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으로 넣었더라" 등의 발언으로 공분을 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 노출까지, 권 직무대행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데, 당권 주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경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적 채용 논란' 발언으로 국민에게 사과했던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지난 20일) : 각종 논란으로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문자 내용이 공개되며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이 대통령의 의중에 좌지우지되는 거 아니냔 주장까지 나오며 논란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당무 개입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요. 옛날에 대통령이 당 총재를 맡던 때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당장 이준석 대표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권 대행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Q' 출연) : (권성동) 직무대행은 대통령의 대변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삼권분립에 기초한 여당의, 국민의힘의 원내대표이자 저희 당 대표 직무대행의 위치인데….]

[천하람 / 국민의힘 혁신위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여당이 늘 정부 편만 들고 달콤한 얘기만 하다 보면 사실 정부가 결코 잘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한 친윤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 권 대행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체제가 휘청이며 '조기 전당대회론'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정상적인 대표 체제를 꾸리는 게 최선이라고 힘을 실었는데, 다만 김기현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은 아직 말을 아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여기서 또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이준석 대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6개월 뒤 돌아오더라도 장악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시선도 있는데요,

그런 만큼 이번 문자 공개가 당 지도부에 미친 영향이 심각해 보입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과 권 직무대행 문자 메시지에서 주목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강기훈이라는 이름입니다.

누굴까요?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권성동 대행이 적고 있던 내용에는 "강기훈과 함께" 라고 돼 있고 그 아래 자동문자입력창에는 '들어간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해당 인물이 누군지 의문이 커졌는데, 대통령실 직원 가운데 같은 이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영범 / 대통령실 홍보수석 : 기획비서관 업무를 보좌하는 일정 관리, 일정 조정, 이런 업무를 보좌하는 업무로 알고 있고요. 지금 아직 정식 발령이 나지 않아서 임용 절차가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일정을 기획할 때 젊은 층 여론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대통령실은 권 대행의 추천이 있었는지, 문자 속 이름과 동일 인물인지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강 씨는 1980년생으로 강경 우파 성향의 '자유의새벽당'을 2019년 창당해 대표로 활동했습니다.

친중 적폐청산, 북한 인권운동, 안티 페미니즘 등을 내걸고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하며 가까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우파 성향 인사가 채용된 이유를 묻자 대통령실은 이같이 답했습니다.

[최영범 / 대통령실 홍보수석 : 한 사람을 극우다 극좌다, 평가하자면 조금 더 면밀한 검토와 분석과 그런 걸 거쳐야 규정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권성동 직무대행의 추천으로 채용된 데다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는 사표가 수리됐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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