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반도체지원법 가결..이번 주 내 하원 처리 예상

기사내용 요약
찬성 64표, 반대 33표 가결…하원으로 넘겨
2천800억 달러 투입…업계 520억 달러 지원
삼성전자·TSMC 등 반도체 기업 수혜 예상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텍사스에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라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2천 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삼성전자 최시영 파운드리 부문 사장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2022.03.1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미국 상원이 27일(현지시간)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반도체 칩과 과학(Chips and Science)'에 대한 법안 표결에서 찬성 64표, 반대 33표로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해 50석인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공화당 의원 15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성향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하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주중으로 법안 통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총 2800억 달러(약 367조9200억원)를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억제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는 주된 목적이 법안에 반영됐다.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328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신설 또는 확장하는 기업에 390억 달러(약 51조2460억원)를 지원하고, 반도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10억 달러(약 14조454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법안이 하원까지 통과할 경우 대만의 TSMC, 텍사스에 공장을 증설키로 한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법안 통과 후 올 하반기부터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텍사스 테일러시에 있는 170억 달러(약 22조 3380억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K그룹은 미국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그린, 바이오 등 4대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220억 달러(약 29조원)을 추가 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반도체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법안을 상원과 하원에서 발의해 추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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