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총질' 부메랑 맞은 권성동..지도체제 논란 재점화
기사내용 요약
權, 대통령 메시지 유출…尹 '내부총질 문자' 후폭풍
대통령 당무개입 논란에 권성동 대행 리더십 타격
이준석, '양두구육' 역공…조기 전대 등 다시 갈등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권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론에 노출해 부메랑을 맞은 형국이다. 이준석 대표 측 반발로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지도체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권 대행이 유출한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고 침묵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을 직격했다.
당내에선 즉각 권 대행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싸고 윤 대통령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윤심(尹心)' 논란과 함께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권 대행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제 부주의로 유출, 공개 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원내대표 선출 110일, 직무대행 체제 17일 만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따른 '9급 공무원' 발언을 사과한 데 이은 세 번째 사과이기도 하다.
당이 대통령의 의중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냔 주장까지 나오면서 권 대행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만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는 한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의원들이 굉장히 난감해한다"며 "워낙 메가톤급 충격이여서 다들 공개적으로 말은 못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도 필요 없고 빨리 새로운 당대표를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러다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진짜 20%대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권 대행이 그만둔다는 건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권 대행의 사과로 이번 사태를 일단락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권 대행의 사퇴가 당에 더욱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단 우려에서다.
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권 대행이 현재 사태에 대해 더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사퇴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직무대행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전당대회를 하기도 어렵고 비대위원장은 지금 누가 하려고 하겠나"라며 "대안 없이 사퇴하는 건 무책임하기 때문에 권 대행도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당장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거란 시각에서다.
이번 사태가 당장 지도체제 변화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일단 말을 아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김기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자가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서 또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친윤계 맏형인 정진석 의원도 "소이부답"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 대행이 '윤심'을 내세우기 위해 대통령과의 메시지를 일부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당내 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 대표의 거취가 해결이 돼야 지도체제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텐데 지금 상황에선 쉽지 않다"며 "지금 와서 이 대표에게 사퇴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에는 대통령 한마디에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비치는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누구 하나 나서서 총의를 모으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특별한 해법 없이 교착 상태가 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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