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국내 증시 긍정 기대도

김경택 2022. 7. 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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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연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미 금리 역전
파월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 있어"…美증시 안도
증권가 "FOMC 긴축 속도 조절 발언…코스피에 긍정적"
금리 역전에도 외인 자금 유입 전망…환율 안정 영향

[워싱턴DC=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6~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2022.07.28.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예상 수준으로, 향후 연준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미 금리 역전에도 환율 안정화 영향으로 외국인 자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치고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2.25%)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 다음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이는 현재부터 그 때까지 얻은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의는 9월에 열린다. 따라서 9월에도 0.75% 포인트 이상의 큰 폭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다만 "나는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경제의 많은 부분이 잘 수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됨에 따라, 우리는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동안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FOMC 정례회의가 종료된 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급등 마감했다.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결국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파월 의장 발언에 반응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로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56포인트(2.62%) 뛴 4023.61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69.85포인트(4.06%)나 상승한 1만2032.42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7월 FOMC 결과가 시장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이언트 스텝은 사실상 예견된 수준이었고, 연준 또한 덜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5bp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7월 FOMC 이후에는 통화정책 부담이 정점을 통과하고 오히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FOMC를 통해 75bp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나 많은 부분이 반영됐다는 평가 속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미 증시가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FOMC 이후 달러화의 약세가 진행돼 원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다음 회의인 9월 FOMC 이전에 연준은 두 번(7, 8월)의 물가와 고용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 조정과 가계의 구매력 약화가 소비자물가를 점차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물가가 추세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확인한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금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해 외국인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원·달러 환율이 향후 수급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코스피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도 약 1.2% 상승했지만 중순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월간 기준 올 들어 최초로 1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이전 매도 규모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반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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