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포 터지는 소리가"..달리던 자동차 '와장창'

YTN 2022. 7. 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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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주행 중인 자동차 바로 앞에 갑자기 검은 물체가 나타나더니, 이내 차체가 크게 흔들립니다.

자동차가 밟고 지나간 맨홀 뚜껑은 승용차 앞유리 정도 높이까지 솟아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위험천만한 순간 뒤따라오는 차량이 없어 추가 사고는 피했지만, 맨홀 뚜껑을 밟은 차량은 뒷바퀴 타이어가 완전히 찢어지고, 바퀴 일부가 깨졌습니다.

[권용주 / 당시 운전자 : 운전 중에 쾅 하는 소리가 났어요. 저는 처음 느껴보는 충격이었고, 소리가 대포 터지는 소리 같았는데, 갑자기 차가 흔들리고 섰어요.]

문제의 맨홀 뚜껑은 사고 전날에도 도로 위로 튀어나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곧바로 맨홀 뚜껑을 덮는 조치가 이뤄졌지만, 하루 만에 다시 불쑥 튀어 올라온 겁니다.

주변 목격자들은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직접 제자리에 끼운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인근 목격자 : 어떤 오토바이 타신 분이 배달하시는 분이 그분이 지나가면서 어제 저녁에 저 뚜껑이 반대쪽 차선에 가 있었다는 거에요. 그래서 자기가 그걸 제자리에 갖다놨다는 거에요.]

사고 현장입니다.

반복적으로 맨홀 뚜껑이 튀어나오자, 아예 구멍을 메워 버렸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있던 건 수도사업소의 지름 31.8㎝짜리 제수 밸브 보호용 맨홀 뚜껑이었습니다.

하천 범람 등에 대비해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비입니다.

하지만 실제 맨홀에는 제수 밸브가 아니라 엉뚱한 장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수도사업소와 도로사업소 관계자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뿐 무슨 장비인지, 왜 맨홀 뚜껑과 다른 시설물이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서울북부도로사업소 관계자 : 뚜껑만 수도사업소 소관이고, 내부는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답변을 받았어요. 빨리 민원이 들어왔으니 배상 문제도 그렇고….]

수도사업소는 대형 차량이 밟고 지나간 진동 때문에 맨홀 뚜껑이 위로 튀어나온 것 같다며 배상 절차와 사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맨홀 뚜껑 외에 맨홀과 장비까지 수도사업소가 관리하는 시설이 맞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승완 / 서울북부수도사업소 급수운영과장 : (맨홀 내부를) 확인해서 계속 보존해야 할 시설물 같으면 튼튼하게 앞으로는 더 이상 저런 사고가 안 나게끔 저희들이 (조치할) 할 계획입니다.]

수도사업소와 도로사업소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만간 사고가 난 지점을 파내 장비의 관리 기관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수도, 가스, 통신 등 다양한 목적으로 도로나 거리에 설치된 맨홀은 서울 지역에서만 27만 개에 달합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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