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요르단 수교 60주년.. 주한 요르단 대사 "포스트 코로나 관광 협력"

김동현 기자 2022. 7. 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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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은평구 다문화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수교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아산 알 탈(왼쪽) 주한 요르단 대사와 김윤태 다문화박물관장이 감사패를 교환하고 있다./다문화박물관

한국과 중동 요르단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6일 서울 은평구 다문화박물관에서 열렸다. 아살 알 탈 주한 요르단 대사는 “지난 60년 동안 양국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여러 이정표를 세워 왔다”며 “이러한 역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과 요르단은 1962년 7월 26일 수교 이래 무역·안보 등 방면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엔 압둘라 2세 국왕이 참석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2016년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건설한 최초의 한국산 수출 원자로가 요르단에서 가동됐고, 지난해 한국남부발전 등이 개발한 풍력발전 2기가 현지에 설치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이날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서한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이래 정치·경제·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국 관계가 더욱 폭넓고 견고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선진 농업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요르단은 2018년 기준 GDP(국내총생산)의 약 20%를 농업 및 농식품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등 ‘중동 농업의 허브’로 통한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이러한 시장을 겨냥,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스마트팜 기술을 현지에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2007~2010년 주요르단 한국 대사를 맡은 신봉길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재임 시절 요르단 사람들의 따뜻했던 환대를 잊을 수 없다”며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요르단을 방문하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챠픽 라샤디 모로코 대사, 나비 엘 아베드 튀니지 대사, 제나니 노스츠웨 들라미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 등 총 27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이날 다문화박물관을 찾았다. 김장현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 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국내 인사도 자리했다.

주한 요르단 대사관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이날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다문화박물관에서 “요르단 문화를 엿보다”란 특별 전시를 연다. 19~20세기 요르단 사막에서 사용된 텐트와 의상, 농기구 등이 마련됐다. 요르단 관광청은 “한국은 문화·관광 분야에서 대국(大國)으로 올라서고 있는 국가”라며 “우리 문화를 서울에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김윤태 다문화박물관장은 “국내에서 요르단을 비롯한 중동 문화는 종교, 정치적 선입견 탓에 쉽게 접하기 어렵다”며 “선입견은 잠시 내려두고, ‘K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사는 국민으로서 다른 문화를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이번 전시를 통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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