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불확실성 확대..SK·LG 등 대기업 투자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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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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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플레이션·환율 상승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예상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도 투자 계획 수정
LG엔솔·디플 등 투자 규모 및 집행 속도 조절 예고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28일 SK하이닉스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13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이 전망되자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가 어떻게 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재고 수준이 증가해 필요할 경우 내년 생산량과 설비투자,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가 어떻게 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업계 및 고객사 단위에서 재고 수준이 기존 평균보다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캐펙스는 상당 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메모리 관련 수요는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6개월까진 어렵지만 향후 3개월 정도는 예상 가능한 범위"라면서 "기존에는 10월에 내년도 관련 의사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8월 말 9월 초에 내년도 투자 관련 의사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여㎡ 부지에 수조원을 들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세웠던 투자 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재료 부문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에 따라 당초 계획과 투자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에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를 수정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투자 재검토는 고객의 수요 부진 등 사업적 변동요인 때문이 아니다"면서 "현지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최근 6개월여 새 건설·물류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검토 중인 애리조나 공장 투자는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머지 않은 시기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규모 및 시점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는 흔들림없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경상투자를 포함한 조정 가능한 투자는 투자 규모 및 시점 재점검하고 집행 속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케펙스(시설투자)는 감가상각비 수준으로 조정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향후에도 투자를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는 글로별 경제 불확실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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