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바람·여자 '三多島'..이젠 플라스틱까지 '四多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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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재활용품 제대로 배출하기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실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 절반 가까이는 잔재물이나 각종 오물로 소각처리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요일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도 올해 30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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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늘날 플라스틱은 인류의 축복이자 재앙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을 무기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자연 분해되는 데에만 450년이 넘게 걸리고 이 과정에서 땅과 바다에 온갖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탓이다. 제주 역시 섬 지역 특성상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주의 플라스틱 실태를 살펴보고, 탈(脫)플라스틱 사회로 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가능성을 짚어 본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1인 가구와 혼밥족의 증가,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간편식과 배달음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전화 한통 또는 휴대폰으로 주문하면서 집앞까지 음식을 전달해주는 배달앱은 호황이다.
배달음식 메뉴 1개(2인분 기준)당 플라스틱 용기가 평균 18.3개, 무게 147.7g이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초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개 음식 배달앱으로 인기가 높은 10개 메뉴, 총 30개 음식을 주문해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배달음식 뿐만 아니다. 편리함을 앞세운 플라스틱이 없는 일상은 이제 상상하기 어렵다.
이 같은 편리함은 다른 곳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한 것이다. 제주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제주지역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6만6919.6톤(잠정치)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만5407톤보다 20.8% 증가했다. 2018년 2만4455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하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던 삼다도(三多島)에 플라스틱까지 더해지며 사다도(四多島)가 됐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도내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수거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2020년 1만2898톤으로 전년 1만1704톤보다 10.2%(1194톤) 증가했다.
전국 최초 재활용품 요일별배출제를 시행하면서 도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일반 생활폐기물과 혼합 배출하는 행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품 제대로 배출하기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실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 절반 가까이는 잔재물이나 각종 오물로 소각처리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요일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도 올해 30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제주도가 제주시 동복리에 2024년 하반기 기반공사 착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제주 자원순환클러스터 산업단지'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폐비닐 등의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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