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완성차업계 위기감 고조

김창성 기자 2022. 7. 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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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금리 인상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먹구름 끼는 모빌리티②]원자재 가격 폭등.. 지갑 닫는 소비자

[편집자주]국내 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선 항공 운항 재개가 지연되고 각 산업의 부품 수급난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진다. 연말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경영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항공·자동차·해운사들에게 미치는 코로나19·금리인상 영향을 분석해 봤다.

각종 악재가 겹친 완성차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아산공장.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반등하나 했더니… 항공업계, 또 고난의 시간 오나
②겹악재에 완성차업계 위기감 고조
③이제 성수기인데… 해운사도 수출기업도 노심초사
완성차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속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대란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난까지 겪고 있다. 이 같은 겹악재로 자동차값이 뛰는 이른바 '카플레이션'(Car·자동차 + Inflation·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소비자는 지갑을 닫을 태세다. 주요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소형 전기차 제조업체까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어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주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완성차업계의 겹악재에 중고차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그들도 고충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반도체 공급난에 원자재 가격 폭등까지


"차 바꿀 때가 됐는데 새 차는 1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최근 가격도 많이 올라 고민됩니다"

15년 동안 국산 승용형 다목적차(SUV)를 이용한 직장인 한모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20만km가량 운행한 차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지만 실행이 쉽지 않다. 인기 차종은 새 차를 받기까지 18개월 이상 소요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다.

중고차를 사자니 업무상 지방 출장이 잦아 차 성능에 걱정이 앞선다.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중고차' 우려까지 더해져 다시 새 차로 눈을 돌렸지만 고민은 변함이 없다.

한씨 같은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들의 고민은 국내 완성차업계가 직면한 해결과제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차량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이 불러온 겹악재다.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카플레이션'을 야기하며 소비자의 새 차 구매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 그래픽=강지호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1~6월) 내내 이어진 월 판매실적 발표를 통해 매번 차량 반도체 수급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했지만 요원하다. 오히려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가 등장해 위기감이 고조된다.

차체를 만드는 주원료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역시 완성차업계의 고민거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광석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10.74달러였지만 올 2분기에는 142.73달러로 뛰었다.

최근 1년 동안 분기별 수치를 보면 ▲2021년 2분기 197.97달러 ▲2021년 3분기 169.39달러 ▲2021년 4분기 110.74달러 ▲2022년 1분기 140.78달러 ▲2022년 2분기 142.73달러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니켈은 1만9820.55달러에서 3만282달러로 폭등했다.

최근 1년 동안 분기별 가격 추이는 ▲2021년 2분기 1만7358.59달러 ▲2021년 3분기 1만9124.75달러 ▲2021년 4분기 1만9820.55달러 ▲2022년 1분기 2만6359달러 ▲2022년 2분기 3만282달러다.


이미 현실화된 '카플레이션'


원자재 가격이 계속 뛰자 차 값도 덩달아 올랐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준중형 SUV '2023 투싼' 연식변경 모델 가격(기본 트림 기준)은 약 150만원 올랐고 '2022 코나' 가솔린도 182만원 인상됐다.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 연식변경 모델 가격은 트림에 따라 최대 60만원, 대형 SUV 모하비의 경우 89만원 올랐다. 제네시스 GV70의 연식변경 모델 가격도 4791만→ 4904만원으로 113만원 뛰었다.
완성차업계에 각종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완성차업계에 닥친 겹악재에 차 값이 뛰자 앞으로는 싼 차가 사라지고 비싼 차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카플레이션 장기화에 고급차 비중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난은 관련 업계가 소수의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당분간 자동차 업계 스스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원자재 가격 급등뿐 아니라 서방 국가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러시아 육상 운송 제한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 역시 업계 전반의 인플레이션 자극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악재에 완성차업계가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한다. 그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엔트리급 차종 대신 수익성이 높은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며 "수년 전부터 대당 이익률이 낮은 차종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SUV나 픽업트럭, 프리미엄 차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완성차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반면 중고차업계는 계속해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그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의 고객 인도기간이 길어져 한동안 중고차업계가 반사이익을 본 건 사실이지만 이제 약발이 다 떨어졌다"며 "남아 있던 신차급 중고차가 거의 소진돼 중고차업계 역시 매물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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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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