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녹색 바나나에 항암 효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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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바나나를 한 개 먹으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는 "담즙산의 박테리아 대사를 변화시키고 DNA를 손상시켜 결국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의 담즙산을 저항녹말이 감소시킴으로써 암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대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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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바나나를 한 개 먹으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아직 잘 익지 않은 녹색 바나나에만 해당되는 얘기다. 이는 덜 익은 바나나에 들어있는 저항녹말(resistant starch) 때문이다.
영국 뉴캐슬대와 리즈대 연구진은 린치증후군을 가진 사람 약 1000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린치증후군은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유전질환이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2년 동안 매일 분말 형태의 저항녹말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했다. 두 그룹은 연구 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장기적 효과를 예상하고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저항녹말이 대장 이외의 신체 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위험을 최대 60%까지 줄인다는 걸 발견했다. 그 효과는 식도, 위, 담도, 췌장, 십이지장을 포함한 장의 상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저항녹말을 섭취한 참가자 463명 중 상부위장관에 암이 발생한 사례는 단 5건에 불과했다. 위약을 섭취한 그룹 455명 중 21명이 암이 걸렸다. 이 효과는 보충제 섭취를 멈춘 후 10년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뉴캐슬대 존 매더스 교수는 "상부 위장관의 암은 진단이 어렵고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실험에 사용된 저항녹말의 양은 덜 익은 바나나 하나에서 발견되는 양과 거의 동일 하다"고 말했다. 저항녹말은 귀리, 곡물, 콩과 같은 식품으로도 섭취가 가능하다. 그는 "담즙산의 박테리아 대사를 변화시키고 DNA를 손상시켜 결국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형의 담즙산을 저항녹말이 감소시킴으로써 암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대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에 'Cancer Prevention with Resistant Starch in Lynch Syndrome Patients in the CAPP2-Randomized Placebo Controlled Trial: Planned 10-Year Follow-up'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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