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vs 비경찰대' 논란으로 번진 경찰국 사태 [뉴스+]
"경찰대라고 손해 보는 건 또 다른 불공정" 시각도
“경찰대 졸업 후 경위(7급) 임용은 과연 불공정한 것인가.”
27일 경찰과 정부 등에 따르면 당초 이번 경찰대 개혁 논쟁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입에서 시작됐다.
이 장관은 전날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이어 ‘경찰대 개혁’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행정안전부 업무 계획’을 보고한 자리에서 이 장관은 경찰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8월 중 국무총리 소속 경찰제도발전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의 경찰대 개혁 요구에는 경찰 고위직의 상당 부분을 경찰대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한 일각의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경찰 13만2421명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3249명으로 2.5%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체 총경 632명 중에서 381명(60.3%)이, 경무관의 경우 80명 중 59명(73.8%)이 경찰대 출신이다. 경찰 고위직 간부로 치는 경무관 이상의 경우 일반 출신은 3명(순경 출신 2명·경장 특채 1명)으로 2.4% 정도다.
◆경찰국 반대 ‘항명사태’ 주도하는 경찰대 출신들
경찰대 출신 비율을 줄이고 비경찰대 출신 인사들에게 고위직을 안배한다는 정부의 생각이 일부 타당하다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선 논의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경찰국 반대’를 주장하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의 ‘총경 모임’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아 ‘항명 사태’를 일으킨 총경 상당수가 ‘경찰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경찰대 개혁론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순경 출신을 20% 이상 발탁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말기부터 시작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기조 속에 힘을 키운 경찰은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과 현 정부 고위직들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결국 이런 비판은 경찰 지도부를 이루는 경찰대로 향했고, 경찰 통제를 위한 행안부 산하 경찰국 설치와 함께 경찰대 개혁이라는 방향으로 흘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찰대 제한은 공정한가…의문 던지는 경찰들
정부가 경찰대 개혁을 기정사실로 한 이상 경찰대 졸업 후 7급 임용 논란과 향후 경찰 간부 승진 시 비경찰대 출신들의 약진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능력 위주의 인사가 아닌 정부의 입김에 맞는 인사는 또 다른 불공정을 낳을 수도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여기에 일반 사관학교 생도들의 경우 7급 대우인 소위로 임용되는데 유독 경찰대 출신의 7급 임용을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대는 지난해 기준 전체 경쟁률이 84.66:1을 기록할 정도로 명문대로 꼽힌다. 학교 내신과 생활기록부, 체력검정, 면접과 더불어 수능점수까지 반영하면서도 100명밖에 뽑지 않는 입시과정과 졸업 후 사회에서 갖게 되는 위상을 생각하면 현재 한국 입시에서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이다. 하지만 특혜 우려가 이어져 지난 2019년 입학생부터 군 전환 복무가 폐지됐고 부분 장학으로 전환된 상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