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대박났는데..재주는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넘고 성과는 KT가?

장윤서 기자 2022. 7.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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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뉴스1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다. 바로 ‘우영우’ 제작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토리다. 하지만 우영우의 1등 공신을 자처하는 곳은 정작 KT그룹이다. KT그룹의 스카이티비(SKYTV)는 우영우의 방영권을 갖고 있다. 주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KT그룹은 IP권한이 없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241840)는 IP를 보유하고 있다.

드라마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들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휴먼 법정물이다. 최고 시청률 13% 돌파,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인기몰이 중이다.

우영우의 방영권은 해외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는 KT그룹 계열사인 스카이TV 채널인 ENA가 갖고 있다.

에이스토리와 넷플릭스는 2019년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제작사와 플랫폼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킹덤은 한국판 좀비 장르 콘텐츠이자,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주목받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우영우 작품에 대해 검토하고, ‘프리바이’(Pre-buy) 형태로 계약을 진행했다. 프리바이 계약은 제작사로부터 IP를 구매하는 형태다. 넷플릭스가 국내 동시방영(본 방송 이후 넷플릭스에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형태)권을 확보하고 해외 배급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내 방영권은 KT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는 방영권을 가진 유통업체다. KT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중간 지주사 역할과 함께 자회사에서 만든 콘텐츠 유통을 주도하고 있다. 사전제작된 우영우 방영권 계약에 200억원을 투입했다.

KT그룹은 지난해 3월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넷플릭스의 투자와 ENA 채널 방영이 결정되면서, KT그룹 콘텐츠 계열사인 KT 스튜디오지니의 투자도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한 KT그룹에서 우영우의 ‘흥행몰이’를 자사의 성과로 포장하고 싶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T는 언론 등에 ‘우영우 1등 공신이 KT’라거나, 통신공룡인 KT가 어떻게 ‘우영우’를 만들었는지,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이 KT라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 제작자이자, 작품의 IP 보유자는 에이스토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한 금액은 제작과 방영권에 대한 비용”이라면서 “IP 권한은 온전히 에이스토리에 귀속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드라마 제작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한 만큼, 장기 흥행 IP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드라마IP를 원소스멀티유즈(OSMU)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IP의 확장성측면에 성장성 등이 가시화될수있을것이다. 우영우를 원작으로 한 웹툰을 인하우스 방식으로 만들어서 하반기에 연재하면서 세계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방영권은 콘텐츠의 유통권한을 갖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영권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유통권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넷플릭스가 해외 방영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OTT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이 곧 넷플릭스의 공신이 아닌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본사./뉴스1

에이스토리(241840) 주가 수익률은 한달새 78.6%, 6개월새 19.3%에 달한다. 이후 등락세를 보이며 다소 조정 상태이지만, 또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핵심은 IP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수급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IP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우영우 드라마 흥행과 함께 KT 관계사인 지니뮤직(043610)도 강세를 보였다. 지니뮤직의 중간지주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우영우의 공동 제작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지니뮤직의 최대 주주는 KT지니스튜디오다. 지니뮤직의 지분을 36%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시즌의 지분도 100% 갖고 있다. 지난 한달새 지니뮤직 수익률은 2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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