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자신감, 인생에 큰 힘".. '필즈상' 허준이의 한 마디

이희진 2022. 7. 28.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 굉장히 추천드립니다."

허 교수는 "수학올림피아드에 갔는데 '내가 항상 금메달을 따더라' 등은 근거 있는 자신감인데, 이 경우 불운한 일들이 겹치거나 새로운 힘든 과정을 만나면 그 자신감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며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재학생 대상 강연회
난제 '리드 추측' 풀이 선봬

“근거 없는 자신감, 굉장히 추천드립니다.”

지난 5일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강연을 위해 27일 서울대를 찾았다. 허 교수는 이날 자신이 최초로 풀어낸 수학계의 대표적 난제 ‘리드 추측’을 실제로 풀이해보였다. 강연회엔 150명 정도의 서울대 학생들이 모였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27일 모교인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풀이하는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교수는 강연을 마치고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삶을 살아내는 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주변에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친구들을 봤을 때 의외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감이 있다는 건데, 자신감도 근거 있는 자신감과 근거 없는 자신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허 교수는 “수학올림피아드에 갔는데 ‘내가 항상 금메달을 따더라’ 등은 근거 있는 자신감인데, 이 경우 불운한 일들이 겹치거나 새로운 힘든 과정을 만나면 그 자신감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며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은 살면서 맞게 되는 힘든 과정에 놓이더라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자신의 목표를 유연하게 변경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기존의 목표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인생을 끝까지 잘 살아낼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되더라”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물리천문학에서 수학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수학이라는 학문에 도전하게 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담담히 답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걸(수학) 내가 하면 잘할 수 있겠다’라기보다는 이걸 할 때 마음이 편하고 그러다 보니까요. 조금 더 하게 되고, 또 조금 더 하게 되고 하다가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