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20억 적자' 안다르 무리한 상장 나선 에코마케팅, 까닭은?

이신혜 기자 2022. 7.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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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230360)이 자회사인 애슬레저(일상에서 입는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의 상장 추진에 나선다.

그러나 3년간 3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상장 요건조차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에코마케팅이 지난해 5월 안다르 지분 56%가량을 193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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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된 상황에서 안다르 IPO 추진하는 에코마케팅
지난해 부채 늘고 영업이익·주당순이익 감소하며 자금 유치 필요성↑
그래픽=이은현

온라인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230360)이 자회사인 애슬레저(일상에서 입는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의 상장 추진에 나선다.

그러나 3년간 3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상장 요건조차 갖추지 않은 채 무리하게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최근 안다르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안다르는 요가강사 출신 신애련씨가 창업한 브랜드로, 요가복·필라테스복 등 애슬레저 룩을 판매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이 지난해 5월 안다르 지분 56%가량을 193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러나 안다르의 실적은 거래소 상장 요건을 달성하지 못해 빠른 시일 내 상장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바이오·IT 회사처럼 성장성이 뚜렷한 기술이 없어 특례상장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제28조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 중 하나가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이익이 흑자여야 한다.

안다르는 3년 연속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안다르는 2019년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가 2020년 92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220억원대로 늘어난 상태다.

영업손실도 계속되고 있다. 2019년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20년 89억원, 지난해 107억원 적자를 냈다. 2020년 5월 강남역 인근에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열었던 안다르는 1년 만에 스튜디오를 폐점하기도 했다.

임대 표시가 붙어있는 강남 '안다르 스튜디오 필라테스'

이런 가운데 에코마케팅이 무리하게 안다르 IPO에 나서는 이유는 모회사의 부채가 늘고 이익이 줄면서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코마케팅의 지난해 부채 총계는 1086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연결기준 이익도 감소세다. 에코마케팅의 영업이익은 2020년 588억원에서 지난해 40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548억원에서 지난해 27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당순이익(EPS)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에코마케팅의 주당순이익은 2020년 1635원에서 지난해 859원으로 떨어졌다.

그래픽=이은현

업계는 안다르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수혜를 입으며 기업 가치가 이전보다 올랐다는 판단에 에코마케팅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레깅스와 같은 운동복은 엔데믹으로 인한 실내 스포츠 인구가 늘며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다르 측은 올 2분기 실적이 개선돼 4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엔데믹 트렌드가 장기화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5일 기준 9만9327명을 기록하며 10만명대에 근접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유럽 등의 금리 인상, 고환율 지속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됐다. 지속된 금리 인상을 우려한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에코마케팅 관계자는 “안다르의 상장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법한 절차 하에 준비 중”이라며 “올 2분기 흑자가 예상되고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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