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인의 발걸음에 "올 게 왔다"..한·미 기준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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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오고 말았다.
고(高)물가에 다급하게 쫓기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한·미 기준금리는 28일을 기점으로 결국 역전되고 말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7월 0.75%p에 이어 오는 9월 0.50%p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금통위가 0.25%p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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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금리 또 역전.."韓 금리인상폭 0.25%p 유지" 전망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고(高)물가에 다급하게 쫓기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한·미 기준금리는 28일을 기점으로 결국 역전되고 말았다. 2020년 3월 이후 미국보다 높은 기준금리를 내내 유지해왔던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는 기준금리를 0.25%p씩 차근차근 올려왔지만 가히 '파격적'으로 따라붙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당해내진 못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27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1.50~1.75%에서 2.25~2.50%로 0.75%p 대폭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2.25%보다 0.00~0.25%p 높아졌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차근차근 인상했으며, 지난 13일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보폭은 더욱 컸다. 지난 3월 0.25%p, 5월 0.50%p를 올린 데 이어 6월 0.75%p 대폭 인상해 한국과의 금리 격차를 단숨에 좁혔으며, 7월에는 아예 한국을 제치고 기준금리를 더 높은 고지에 올려놨다.
이러한 0.25%p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적어도 다음달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월에는 미 FOMC 회의가 열리지 않는데,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2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하면 곧바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같은 2.50%로 오르기 때문이다.
이어서 9월에는 반대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고 미 FOMC 회의가 20~21일(현지 시간)에 걸쳐 열린다.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 다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우리나라 시각에서 보면 Δ이날부터 8월24일까지 미국에 기준금리를 0.25%p 추월당하다가 Δ8월25일부터 9월 21일까지 다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없앤 뒤 Δ9월 22일부터는 미국에 기준금리를 재차 역전당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앞으로 2개월 동안 한·미 기준금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얘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올해 연말까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p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7월 0.75%p에 이어 오는 9월 0.50%p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금통위가 0.25%p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제시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가 그 근거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예상하는 물가와 성장 경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기준금리는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에서 연말 2.75%나 3% 기준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실제로 2.75%가 될지, 3%가 될지는 주요 선진국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다르다"며 "그보다 높은 기준금리는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한다는 전제인데, 저희가 그렇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단서를 붙였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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