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원가 상승에 수익성 악화..지원 시급"

박정규 2022. 7. 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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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악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품기업들의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며 자체 연구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역량도 부족하다"며 "부품사들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 세제 혜택, 교육 훈련 및 미래차 전략 품목 정보제공 등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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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2.5.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악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내놓은 '자동차 부품기업 2021년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기업 중 외부감사대상 1296곳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대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51조원으로 2020년의 134조원보다 12.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38조원)보다도 큰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로 전년 동기(2.2%)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규모별 영업이익률은 대기업 3.6%, 중견기업 2.1%, 중소기업 1.6%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았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올해 2분기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기아가 각각 8.3%, 10.2%를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또 그중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수익성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처럼 매출 규모는 증가했는데도 수익성이 낮은 것은 반도체 수급 불안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우선 완성차의 해외시장 판매 증가 및 고급모델 우선 생산으로 인해 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차량당 생산 원가가 상승하면서 부품기업의 총 매출액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한데다 수급 불안정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98%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핵심 제품은 대부분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가격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품기업은 납품차질·원가상승의 이중고에 직면해있다. 더욱이 물량 부족으로 인해 주문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기업 위주로 먼저 공급돼 중소기업의 수급난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원자재와 운송비 등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한 부분이다. 철과 알루미늄 등의 가격 상승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2020년 3월 1779달러에서 지난해 5월 3662달러로 106% 상승했고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자재 상승으로 같은 기간 전기자동차 1대당 원자재 비용은 3381달러에서 8255달러로 144% 올랐다.

또 자동차 부품의 운송수단별 비중을 살펴보면 수출은 해상 96%, 항공 4%, 수입은 해상 86%, 항공 14%로 대부분 해상운송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해상운임은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유류비 증가로 인한 화물 운송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내륙 운송비도 상승하면서 부품기업 전반의 운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증가율보다 원가상승률이 더 높은 기업이 전체의 약 35%인데다 완성차 제조사 및 1차 부품사에 대한 사업의존도가 높은 중소 부품기업들의 경우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래차 전환으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 부품기업들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력구조 개편 및 신규 투자를 통한 미래차 산업 전환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부품기업들의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부족하며 자체 연구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역량도 부족하다"며 "부품사들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는 자금 지원, 세제 혜택, 교육 훈련 및 미래차 전략 품목 정보제공 등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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