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말고 '테슬라'만..한 종목 '인버스 베팅', 韓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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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별 종목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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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별 종목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ETF 규제 요건이 까다로워 적용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종합적인 의견을 청취해 판단하겠단 입장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 화이자(PFE), 나이키(NKE) 등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첫 선을 보였다. 특정 종목 인버스 ETF의 경우 각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1배 혹은 -2배) 추종한다. 개별 종목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사실상 차입 기한 없는 공매도인 셈이다. 레버리지 ETF는 각 종목 등락률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레버리지·인버스 투자에 적극적인 서학개미들에게 이들 상품은 관심의 대상이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특정 지수나 반도체, 에너지, 금융 등 섹터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만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가 가능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 나스닥100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QQQ(SQQQ) ETF가 대표적이다.
서학개미는 올 들어 TQQQ(88억달러), SOXL(64억달러), SQQQ(53억달러)를 테슬라(127억달러)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성행했지만 미국에선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번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로 향후 서학개미들의 레버리지 투자 저변도 훨씬 넓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호재가 있거나 실적 전망이 좋은 단일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해 이 종목이 베어마켓 랠리 때 반등하면 차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개별 종목 실적이 악화하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이같은 상품을 허가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러한 상품들은 단일 종목 대응인 만큼 ETF의 기본적인 특성인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를 누리지 못 할뿐 더러 레버리지형으로 구성돼 있어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융당국조차도 투자자들에게 이들 ETF가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투자자들에게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려면 그에 상응하는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들 상품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며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기 때문에 의견 청취를 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도 "자본시장법 규정에는 ETF 상품의 경우 10종목 이상을 담아 분산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뿐 아니라 개별 종목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투자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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