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132억 밀려있는데..대우조선, 내년 2300억 이자폭탄

김남이 기자 2022. 7.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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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간의 하청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우조선해양에 내년 230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CB(전환사채) 이자율이 1%에서 10배이상 조정될 수 있어서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2조3328억원 규모의 영구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문제는 이미 대우조선이 수은에 이자를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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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되고 있다.

51일간의 하청노조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우조선해양에 내년 2300억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조3000억원 규모의 영구CB(전환사채) 이자율이 1%에서 10배이상 조정될 수 있어서다. 이미 대우조선의 밀린 이자만 1000억원이 넘는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조3328억원 규모의 영구CB가 내년부터 스텝업(금리 조정)이 적용된다. 규정대로 스텝업이 진행되면 연 1%의 금리는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30억원의 영구CB 연간 이자가 23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연간 이자비용이 14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면 연 이자비용만 3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1조7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2조3328억원 규모의 영구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수은이 인수한 영구CB는 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대우조선의 재무건전성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수은은 인수 당시 대우조선의 이자부담을 덜기 위해 연 1%의 낮은 금리를 책정했다. 2조3000억원의 거액을 1%의 금리로 빌려준 셈이다. 대신 올해부터 시장이자율을 적용한다는 스텝업 조항을 넣었다. 시장이자율은 같은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5년 만기 공모 무보증회사채의 평균 수익률(금리)에 0.25%를 가산한 수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스텝업 조항이 발동돼야 하지만 지난해말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이 진행되면서 이자율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스텝업을 1년 유예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인수가 불발되면서 내년 적용하기로 한 스텝업 조항만 남았다.

현재 대우조선의 기업신용등급은 BBB-로 같은 급의 공모회사채의 수익률은 최근 10.138%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1.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회사채 금리는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미 대우조선이 수은에 이자를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 1분기 기준 영구CB에 대한 누적 미지급이자액이 1132억원이다. 영구CB 조항에 '선택적 지급정지 선언'이 들어가 있어서다. 대우조선이 지급정지를 선언하면 이자지급을 3개월 단위로 미룰 수 있다. 사실상 이자지급을 회사가 일방적으로 멈출 수 있는 부분이다.

대우조선은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구CB 이자는 미지급하고, 다른 차입금의 이자를 먼저 갚았다. 공적자금 사용을 너무 가볍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영구CB의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스텝업 조항을 유예하거나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 인수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자율을 조정할 구체적 명분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특혜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자율 조정은 정부,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과 함께 논의를 해야할 부분"이라며 "스텝업 조항이 발동하기 전까지 계속 논의할 계획으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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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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