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사 미군·카투사 4만여명 새긴 워싱턴 추모의 벽 완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준공식을 치렀다.
추모의 벽은 근처에 있는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 기념공원에는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는데 한국전쟁 전사자들은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에 2016년 미국 상원이 '추모의 벽 건립법'을 만들면서 건립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역사적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이 27일(현지시각)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준공식을 치렀다.
정전협정 체결 69돌을 맞아 모습을 드러낸 추모의 벽은 화강암으로 된 높이 1m, 둘레 130m의 벽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을 군별, 계급별, 알파벳 순으로 빼곡히 새겼다. 추모의 벽 공사는 지난해 3월에 시작해 16개월 만에 마쳤다.
준공식에는 한국 쪽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태용 주미대사, 미국 쪽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한미군 사령관을 지낸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전쟁 참전 미군과 그 가족, 미국 거주 한인 등 1천여명이 준공식을 지켜봤다.
추모의 벽은 근처에 있는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 기념공원에는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는데 한국전쟁 전사자들은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에 2016년 미국 상원이 ‘추모의 벽 건립법’을 만들면서 건립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재원이 없어 첫삽을 뜨지 못하다가 한국 정부가 필요 예산의 상당 부분인 247억원을 지원하고,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과 한국 기업, 개인 등의 성금이 보태져 건립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미군과 함께 카투사 소속 한국군 전사자를 함께 기림으로써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건립됐다”며 “이곳을 찾는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쪽 대표로 축사를 한 엠호프는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은 이곳에 새겨져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초 준공식 참석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가면서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준공식 직후 그가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보훈처는 “추모의 벽에는 미국 참전용사와 함께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을 함께 새겼다”며 “미국 내 참전 기념 시설 중 미국이 아닌 국적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최초 사례”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북 김정은 “윤석열 추태”…대통령 직함도 빼고 비난한 까닭은
- [속보] 강훈식·박용진·이재명 진출…민주당 대표 본경선 3파전
- ‘하청 노동자’ 손 들어준 대법원…“포스코 소속 맞다”
- ‘소주잔 투척’에 김동연 협치도 산산조각?…국힘 “김용진 파면하라”
- ‘내부 총질’ 등장 대통령실 강기훈…박정희·트럼프 열렬히 추앙했다
- 김연아 결혼 보도 어떻게 보셨나요? 이 ‘찝찝함’은 무엇…
- 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알고도 진행…초과 검출 결국 사과
- 검찰 첫 ‘티타임’ 주제는 ‘어민 북송·서해 피살’…문 정권 사건 조준
- 수증기 모으며 태풍 ‘송다’ 북상…다음주 내내 흐리고 푹푹 찐다
- 대통령제 우습게 본 대통령의 예고된 비극 [박찬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