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 빗댄 이준석.. 곧 '與텃밭' 대구·경북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뒤에서는 정상배(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겉은 번듯하고 그럴싸하지만 속은 변변치 않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현재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빗댄 것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달 초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시작한 ‘전국 순회’ 일정을 보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울릉도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이 섬(울릉도)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는 글도 올렸다. 여의도 정치권을 ‘그 섬’, 울릉도를 ‘이 섬’이라고 표현하며 역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가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서는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해당 문자가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정적 태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 측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조만간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도는 등 장외 정치로 지지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가 주도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프로그램인 ‘나는 국대다’ 출신 인사들도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민영 대변인은 2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겨냥해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할 말을 해야겠다.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 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고 했다. 임승호 전 대변인은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했고,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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