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확진·재감염 늘자.. 정부 "학원 원격수업 권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99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10만285명을 기록했다. 10만명대 확진자는 지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예방접종률이 낮고 단체 생활을 많이 하는 10대에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7월 셋째주(17~23일) 인구 10만명 당 일평균 발생률은 10대가 208.0명으로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7월 둘째주의 경우 전체 재감염자는 8881명이었는데 17세 이하 재감염자가 4791명으로, 전체 재감염자의 53.9%를 차지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532명으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로 가장 많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입국자 수가 늘고 해외여행을 갔다가 감염돼 돌아오는 사례도 많아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부는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양하고 ‘자율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일상 방역 생활화로 증가 속도를 낮추되 치명률 증가, 중환자 치료 등에 있어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사회 대응 조치가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기존 고위험군 중심 대응에 더해 일상 방역 생활화를 위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증상 있는 근로자가 휴가를 쓸 수 있게 할 것을 각 사업장에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족돌봄 휴가를 쓰는 이들에겐 하루 5만원씩을 최대 10일까지 긴급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에 대해서는 원격 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1~25일 시행한 ‘코로나19 자율방역 공감 수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참여형 자율방역 유지’에 공감한다는 답변(58.5%)이 ‘정부 주도 방역 강화’에 공감하는 응답(38.5%)보다 20%포인트 많았다.
한편, 이번 재유행의 파고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유행은 지난 유행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고위험군 4차 접종률이 매우 높은 편이고, 새로운 변이 ‘BA 2.75′의 전파력이 현재 우세종인 BA.5보다 압도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확진자 규모가 1주일 전의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1.3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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