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소비도.. 쌓이는 美경기침체 신호들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
월마트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년 전보다 13~14% 줄어들 듯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내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 순이익 감소 예상도 나온다. 곳곳에서 경기 침체 신호들이 쌓이는 중이다. 미국 경기 하강을 예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게 되면 세계 경제가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신규 주택 판매 줄고, 월마트 실적 둔화
26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8.1% 감소한 5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월스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6만 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71만4000채) 대비로는 17.4% 줄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이를 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주택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냉각시켰다”고 분석했다. 30년 고정 모기지론의 평균 금리는 5.54% 수준으로, 연초 3%대에 비해 급증했다.
미국 최대 소매판매업체인 월마트 순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비 둔화 우려도 커졌다. 월마트 실적은 소비자 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다음 달 16일 2분기(5~7월) 실적 발표를 앞둔 월마트는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25일(현지 시각)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1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1~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8~9%, 연간 기준으로는 11~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신호가 있어도 통화 긴축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IMF “조만간 글로벌 경기침체” 언급
미국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미국 CNBC방송이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에게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질문에서 ‘연준의 노력’이란 급격한 금리 인상을 뜻한다.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한 응답자는 22%였다.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55%로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날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린차스 수석은 이날 IMF가 세계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를 내놓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예상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고린차스 수석은 “현재 환경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침체를 피하는 길은) 매우 협소한 경로가 될 것”이라며 “세계가 조만간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자리에 서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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