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90> 통영 욕지도 천왕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2. 7.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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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바위·개미목·고래강정.. 신이 빚은 걸작만 모았구려


- 미디어에 자주 소개돼 인기
- 섬 찾아가는 약 1시간 뱃길
- 추도·사량도 등 풍경에 힐링

- 야포 출발 10.5㎞ 산행코스
- 바위벼랑 옆 이어진 오솔길
- 냉기 머금은 바람 부는 협곡
- 숲 그늘 운치 있는 산길 황홀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름휴가 산행지로 무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아가는 세 번째 ‘섬 산행’으로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欲知島)천왕산(天王山·392m)을 소개한다.

취재팀이 새천년기념공원에서 대기봉을 오르다 전망대에 섰다. 왼쪽 멀리 두 개의 암초인 적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우도 연화도 대·소매물도 외·내초도와 가까이에는 욕지항 일출봉 망대봉 펠리칸 바위 등 개미허리 같은 잘록한 능선이 펼쳐진다.


■최고봉은 천왕봉으로 불러야

욕지도는 미디어에서 여러 번 소개돼 그 명성은 익히 알려진 곳이다. 경남 통영시 삼덕항에서 직선으로 약 22㎞ 떨어져 있으며, 뱃길로 약 1시간이 걸린다.

추도 사량도 학림도 연대도 두미도 상·하노대도 연화도 사이 망망대해를 가르며 욕지도를 찾아가는 뱃길이 힐링이 될 만큼 아름다워서 녹도(鹿島)로 불리던 섬이 ‘알고자 하면’의 오묘한 뜻을 가진 욕지도로 바뀐 게 아닌가 싶다. 또 욕지도는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와 함께 화엄경의 한 구절인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욕지도는 욕지면에 속한 아홉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최고봉은 천왕봉인데, 대기봉(350m) 약과봉(319m) 일출봉(201m) 망대봉(206m) 등을 거느린 천왕산의 주봉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천황산(天皇山)으로 나와 있어 혼동을 준다. 욕지면사무소에서는 두미도 정상은 천황산(468.6m)이며, 욕지도는 천왕산으로 불리며 정상은 천왕봉이라 했다. 또 이정표와 숲길 안내도에 모두 천왕봉으로 나와 있어 앞으로 천왕산 천왕봉으로 불러야하겠다.

산행은 2시간이 걸리는 망대봉과 대기봉·천왕봉 코스가 있다.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약과봉 코스와 이들 봉우리를 모두 연결하는 다섯 시간의 종주코스가 있다. 취재팀은 배 시간을 맞추려고 종주코스에서 약과봉은 제외했다.

바위 벼랑에 기둥을 높이 세워 연결한 세 번째 출렁다리.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야포 등산로입구~일출봉~망대봉~노적고개~젯고닥~고메원 도넛 앞 갈림길~첫 번째 출렁다리~두 번째 출렁다리~세 번째 출렁다리~욕지섬 모노레일 하부역사~새천년 기념공원~대기봉(모노레일 상부역사) 정상~천왕봉·태고암 갈림길~천왕산 천왕봉(통제사 암각문)~천왕봉·태고암 갈림길~태고암 입구~약과봉·배타는 곳 갈림길~상수원지~해군 상촌아파트를 지나 욕지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전체 산행 거리는 약 10.5㎞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욕지항 관광안내소 앞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탄 뒤 10분 쯤이면 야포에 도착한다. 약 100m 직진하면 욕지도 숲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오른쪽 일출봉(0.6㎞) 방향으로 꺾는다. 초반부터 된비알 길을 올라간다. 약 17분이면 시원하게 동쪽 조망이 열리는 일출봉에 올라선다. 오른쪽 망대봉(0.8㎞)으로 향한다. 완만한 능선의 해송 숲길은 15분이면 사각 정자 쉼터가 있는 망대봉에 도착한다. 북쪽으로 조망이 열리는데 천왕봉 약과봉 남해도 두미도 밖·안거칠도 상·하노대도 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물위에 떠 있다.

노적고개에서 젯고닥으로 가는 숲길.


■기암이 만든 펠리칸 바위

이곳에서 땀을 훔친 뒤 노적고개(0.48㎞)로 직진하면 완만한 내리막 숲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 욕지도 일주도로가 지나가는데 노적고개다. 직진해 숲 그늘의 운치 있는 옛길을 걷는다. 콘크리트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젯고닥(0.44㎞)’ 방향 숲길에 들어선다. 옥동정상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로 망대봉에서 25분이면 젯고닥 입구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 도로를 간다. 욕지도 특산품인 고구마를 품은 ‘고메원 도넛’ 매장 맞은편으로 욕지해안산책로를 내려간다. 곧 갈림길이다. 왼쪽 출렁다리를 건너 암반 전망대에서 펠리칸 바위를 보고 되돌아 나와 ‘고래강정(0.7㎞)·전망대’로 직진한다.

원형 전망 덱을 지나 해안의 깎아지른 바위 벼랑을 끼고 오솔길이 이어진다. 정면에 대기봉이 장벽처럼 막아선다. 그 아래 유동등대와 이무기가 변한 총각을 사랑한 세 여인이 바위가 되었다는 ‘삼여도(三礖島)’는 기암절벽인 주변 경치와 어울려 그림같다. 쭉 찢어진 협곡에 냉장고 속 같은 골바람이 부는 고래강정을 지난다. 개미허리 같이 잘록하다는 개미목에 설치된 두 번째 출렁다리를 건넌 뒤 전망 덱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덱 계단을 내려간다. 암반에다 기둥을 높게 세워 설치한 세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면 길고 가파른 덱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꺾는다. 너른 길은 갈림길에서 야자매트가 깔린 왼쪽이며, 석축을 돌아 고메원 도넛 앞 갈림길에서 약 1시간 10분이면 현재 운행이 중단된 욕지섬 모노레일 아래 도로에 도착한다.

사자바위로 불리는 천왕봉 정상 암봉.


모노레일로 인해 대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폐쇄돼 왼쪽 도로를 걷는다. 약 18분이면 덱 전망대인 새천년 기념공원에 도착한다. 일출봉에서 걸어온 능선과 개미허리 같이 잘록한 해안이 드러나며 부리가 길게 나온 펠리칸 바위도 확인된다. 이제 대기봉/모노레일 상부역사(1.1㎞)로 덱 계단을 올라간다. 산길은 가팔라지나 잇단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조망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새천년 기념공원에서 약 35분이면 대기봉 정상에 조성된 모노레일 상부역사 전망 덱에 도착한다. 왼쪽 상노대도에서 시계방향으로 비상도 추도 미륵도 거제도 우도 연화도 대·소매물도 외·내초도 국도 좌사리도 등 크고 작은 섬이, 발아래는 욕지항 일출봉 망대봉 펠리칸 바위 등 취재팀이 걸어왔던 산길까지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천왕봉·태고암으로 간다. 2분이면 편평한 능선 갈림길을 지나 사자바위로 불리는 천왕봉(0.3㎞)에 도착한다. 천왕봉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오를 수 없다. 덱 계단을 올라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이세선 통제사 친행 암각문’이 정상을 대신한다. 조선 숙종 때 통제사로 있던 이세선 장군이 욕지도에 진영 설치 문제로 답사 한 뒤 새겼다 한다.

하산은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왼쪽 태고암(0.3㎞)으로 꺾는다. 5분이면 암자 입구에 내려선다. 약과봉·욕지항 방향은 왼쪽 콘크리트 임도를 8분 쯤 내려가면 된다. 취재팀은 오른쪽 욕지도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약과봉으로 산행을 더 이으려면 직진한다. 공사중인 수원지와 해군아파트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욕지중학교와 원량초등학교를 차례로 지나 임도 삼거리에서 25분이면 욕지도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배편 시간 맞추기 불편해…삼덕항까지 자차 이용을

여객선에서 본 욕지항 전경.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으로는 배편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원항1길 3 욕지행 여객선터미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욕지도로 가는 배편은 통영시에서 세 곳인데 통영항과 삼덕항 중화항에서 출발한다. 이중 취재팀이 탔던 삼덕항 선착장의 영동해운(055-643-8973) 여객선은 연화도를 거치지 않고 욕지도로 직항한다. 배편 예매와 여객선을 탈 때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대중교통편은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통영종합터미널로 간 뒤 시내버스로 환승해 삼덕항에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통영행은 오전 6시10분 6시40분 7시10분 7시50분 8시30분 등에 출발한다. 터미널정류장에서 530번 500번 501번 ‘삼덕’ 방면 버스를 탄다. 530번 버스는 오전 5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500번 버스는 오전 5시53분 6시45분 8시15분 9시54분 등이며, 501번 버스는 오전 5시21분 9시33분 등에 출발한다. 삼덕항 선착장에서 욕지도 선착장으로 가는 여객선은 오전 6시45분 8시30분 10시 등에 출발한다. 약 1시간 소요. 욕지도 선착장에서 등산로 입구인 야포로 가는 버스는 관광안내소 앞에서 오전 8시 9시30분에 출발한다. 산행 뒤 욕지도 선착장에서 삼덕항으로 나가는 배편은 오후 2시15분 3시30분 4시35분(막배)에 있다. 삼덕항 정류장에서 통영종합터미널로 이동한다. 통영종합터미널에서 부산행은 막차가 오후 8시16분에 있으며 20~40분 간격으로 다닌다. 심야버스는 밤 10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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