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 블랙핑크가 노래를.. '인게임 콘서트' 열풍

윤수정 기자 2022. 7.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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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게임‘배틀그라운드’에서 열린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게임 콘서트 장면. 이 공연을 위해 블랙핑크 멤버들은 지난 1년간 얼굴과 표정, 춤출 때 행동 등을 게임 캐릭터로 본따는 작업에 참여했다. /배틀그라운드

특정 게임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인게임(in-game)’ 콘서트 참여 가수가 늘고 있다. 대면 공연보다 게임 속에서 먼저 신곡 무대를 공개하는 사례도 등장 중이다.

지난 23일 오후 펍지소프트의 사격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선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게임 콘서트가 열렸다. 게임 가입 후 참가 신청을 하면 무료 온라인 티켓이 아이템 형태로 게임 속 소지창에 자동 저장됐다. 티켓을 받고 가상 공연장에 입장하니 블랙핑크의 게임 아바타가 약 15분간 ‘뚜두뚜두’ ‘킬 디스 러브’ ‘하우 유 라이크 댓’ 등 히트곡은 물론 미공개곡 ‘레디 포 러브’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공연 도중 관객이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응원봉을 흔들거나 환호성도 보낼 수 있었다.

지난 2월에는 지니뮤직이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플레이 투게더’에서 음악 토크공연 ‘리슨’을 개최하고, 가수 제이미(박지민)의 신곡 ‘피티 파티’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가수들의 인게임 콘서트가 이어지는 건 짧은 시간 내 화제성과 수익을 얻기 좋기 때문이다. 2020년 미국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포트나이트’에서 45분짜리 라이브 공연을 열어 277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약 262억원 수익을 거뒀다. 방탄소년단(BTS)도 같은 해 포트나이트에서 당시 발매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는 상영회 콘서트를 열었고, 동시 접속자 270만 명을 모았다. 통상 대면 음악 공연은 회당 동원 관객 5만 명만 넘겨도 티켓 파워가 강력한 공연으로 불린다.

공연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속 콘서트 인기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등장 후 온라인 공연 콘텐츠가 익숙한 방식이 된 것은 물론 가수들의 활동 평가 지표로까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는 올해 수상 부문 중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를 신설했고 26일(현지 시각) 이 부문 후보 명단으로 BTS(게임 마인크래프트 공연), 블랙핑크(배틀그라운드), 아리아나 그란데(포트나이트), 저스틴 비버(웨이브) 등을 발표했다. 한 대형 소속사 관계자는 “인기 K팝 그룹은 온라인과 대면 공연 출연료 간의 차이가 거의 없고, 음반기획사 자체 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음반 투자 유치에도 이점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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