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30분 뒤 문자 다시 확인..권 대행의 실수일까 의도일까

박태우 기자 2022. 7.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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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왜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4시간 30분이나 지나서 다시 열었을까.

권 대행은 지난 26일 밤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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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저의 부주의로 노출" 해명 속 베테랑 정치인 의도성 의혹 커져

- 문자 속 ‘강기훈’ 정체에도 관심
- 대통령실 “동명 행정관 근무 중”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왜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4시간 30분이나 지나서 다시 열었을까. 정치권에서는 “의도적 노출이었다”, “실수였다”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대행은 지난 26일 밤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했다. 문자 메시지 노출이 실수였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된 장면을 보면 권 대행은 이날 오전에 윤 대통령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이미 읽었다. 그런데 4시간이 훨씬 지난 같은 날 오후 4시13분께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다 국회 사진기자단에 장면이 노출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의도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베테랑 정치인인 권 대행이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장에 수십 대의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하고 문자메시지를 봤다는 것이다. 예전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문자 사진을 노출해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도 ‘권성동의 의도’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반면, 권 대행의 해명대로 실수라는 해석도 많다. 권 대행이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모를 리 없는데 일부러 문자메시지를 노출했겠느냐는 것이다. 또 권 대행이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ㄱ’라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도 실수로 보는 시각이다. 권 대행이 뭔가를 급히 보내려다 주변 경계를 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권 대행이 적은 ‘강기훈’의 정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27일 동명의 행정관이 용산 청사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지만, 문자대화 속 동일인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대통령 비서실에 (강기훈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수석은 입직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 추천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 경위는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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