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부품 선방·디스플레이 우울..2분기 실적 희비교차(종합)
기사내용 요약
SK하이닉스, 글로벌 악재 뚫고 '분기 최대 매출'
삼성전기·LG이노텍 등 고사양 제품 중심 성장
LG디스플레이, 중국 봉쇄·판가 하락에 적자 전환
[서울=뉴시스]이현주 이인준 동효정 기자 = 국내 반도체·부품·디스플레이 업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와 부품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도 있었다. 반면 디스플레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반도체·부품 업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 속에서도 선방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겼다.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율(양산품 비율)이 개선되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3조8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3217억원 대비 3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13조 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수립한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인 12조3766억원보다 1조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7일 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에 비용 증가 효과를 차감하면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의 약 10% 수준이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매출이 증가하면서 삼성전기도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4059억원) 대비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3581억원) 보다 0.6% 증가했다. 산업·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고사양 CPU(중앙처리장치)용 등 반도체 패키지 기판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부문별 매출은 ▲컴포넌트 1조1401억원 ▲광학통신솔루션 7791억원 ▲패키지솔루션 5364억원 등이다.
컴포넌트 부문은 IT세트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 매출이 감소했고, 광학통신솔루션도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패키지솔루션은 고사양 PC CPU용과 전장용 차세대 반도체 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의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35%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대면적화 등 고난도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이노텍도 계절적 비수기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2조80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은 TV·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 증가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하며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LCD 패널 가격 하락 지속으로 LG디스플레이 2년 만에 적자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8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70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5조60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순손실은 382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국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와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특히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널 출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완성품 업체들이 재고 관리를 위해 패널 구매 축소에 나섰고, LCD 패널 가격 하락까지 겹치자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시장 창출형 사업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 후발업체와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IT용 디스플레이는 시장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영역에 집중한다. 투명 OLED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시장 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차량용 OLED와 하이엔급 LCD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마련, 세계 시장 1위 위상을 지킨다. 3년 내 매출 기준 점유율을 3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력이 높지 않아 수익이 부진한 사업도 신속하게 조정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며 필수재 이외 소비 둔화가 전망된다"면서 "고객사인 세트업 업체와 유통 전반에서 보수적 사업 운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사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 LCD TV패널 부문은 다운사이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내 생산은 내년 중에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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