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우린 아프리카 존중..서방은 고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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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정중한 친구이지만 아직도 식민주의 사고를 하는 서방은 고압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라브로프 장관의 아프리카 뿔 지역(에티오피아 등 대륙 동북부) 방문에 발맞춰 가뭄으로 기근 위기에 처한 810만 명을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에 4억8천800만 달러(약 6천415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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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정중한 친구이지만 아직도 식민주의 사고를 하는 서방은 고압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세계 대다수 국가는 식민지 시대가 다시 온 것처럼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나는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방문한 콩고공화국과 우간다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부터 이집트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섰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대체로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에티오피아 중앙정부가 내전 상대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측과 대화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1월 북부 지역 티그라이에서 발발한 내전의 당사자인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 측은 지난 3월 하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무기한 휴전을 했다.
에티오피아는 티그라이 내전 이전까지만 해도 서방의 굳건한 동맹이었으나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내전에 비판적인 미국, 유럽연합(EU)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데메케 메코넨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래를 스스로 그려가고 자신의 문제를 다극화한 세계의 일부로서 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추구하는 서방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데메케 장관은 "러시아가 에티오피아 주권을 지키는 데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감사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내전 당시 서방의 인권 유린 지적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를 방문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해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간다와 100년 넘는 친구 사이라면서 미국과 라이벌이라는 이유로 한순간에 적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라브로프 장관의 아프리카 뿔 지역(에티오피아 등 대륙 동북부) 방문에 발맞춰 가뭄으로 기근 위기에 처한 810만 명을 돕기 위해 에티오피아에 4억8천800만 달러(약 6천415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번 주 역시 카메룬, 베냉 등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증대를 차단하기 위해 식량 및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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