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칩4동맹 디테일 갖춰지면 가장 유리한 쪽 선택"

美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한미동맹의 큰 상징"
"한미 장점 잘 결합하면 경쟁력과 대한민국 성장에 상당히 도움"

미국을 방문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을 마치고 특파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7.27/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른바 한국과 일본, 대만과의 반도체 관련 협력체인 '칩4 동맹'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칩4 동맹의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이후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칩4동맹이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SK에게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 얘기"라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칩4'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거기에서 좀 더 디테일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나 다른 곳에서 이 문제들을 잘 다루리라 생각한다"면서 "거기에 (저희도) 같이 논의가 돼서 저희한테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가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 달러를 후원한 데 대해 "'추모의 벽'은 한미동맹의 큰 상징"이라며 "가능하면 공사가 잘 되고 완성도가 높아지길 저희도 바라는 뜻에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한미 동맹의 상징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곳으로 되고, 더군다나 이곳이 미국의 가장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어서 여기에 한 번 제대로 한 번 지어지면 영원히 계속해서 남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선 "한국이 갖고 있는 장점과 미국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잘 결합되면 저희의 경쟁력과 대한민국의 성장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생산 능력과 기술 역량 등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미국은 커다란 시장이고 우리가 조금 더 보강해야 될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이 두 가지를 잘 결합시키면 앞으로의 미래, 어찌 보면 디지털 테크놀로지나 바이오 테크놀로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아주 큰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 그 두 가지가 다 합쳐지면 (한미가) 좋은 경제적 동맹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전날(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등 분야에 220억 달러(약 28조8420억원)의 대미 신규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의 발표에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historic announcement)", "획기적인 발표(pathbreaking announcement)"라고 극찬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