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적 문자 유출 유감"..민주 "이준석 제거 확인"
[앵커]
이준석 대표를 가리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사적 대화'가 유출돼 오해를 일으킨 것 유감이라고 했는데 민주당은 대통령과 윤핵관이 함께 이준석 대표를 '제거'했다며 공세를 벌였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문자 내용에 대해 종일 침묵을 지켰습니다.
거의 매일 진행했던 출근길 문답도, 4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을 이유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이 개인 의견이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 대행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사적 대화'로 규정하며 유감스럽다고 했습니다.
[최영범/홍보수석 :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서 국민이나 여러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좀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문자 내용을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준 일이 없고 이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 뜻으로 언급한 말을 들은 적 없다고 했습니다.
[최영범/대통령실 홍보 수석 : "대통령께서 최근에 여러 가지 당이 이를테면 좀 어려움을 겪었다가 직무대행을 맡아서 애를 쓰고 있으니 격려하고 덕담하는 차원에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내부 권력 싸움에 관심을 두니 민생이 어려워진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공동작품'임이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자기 당 집권당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서 권한 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합니까?"]
문자 메시지에 적혀 있던 강기훈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통령실은 같은 이름의 행정관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문자 속 인물과 같은 사람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훈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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