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다녀온 신발로 물에.." 전국 물놀이장 '감염병' 주의보
물놀이 후 방광염·장염·피부염 등 증상 호소
코로나·장염·수족구 등 유행..물놀이 시 주의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유치원생 A(7)양은 2주 전 삼평동의 한 공원 물놀이장에 다녀온 뒤 소변을 볼 때마다 “아프다”고 했다. 통증이 심해져 어머니와 병원을 찾은 A양은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A양 어머니는 물놀이장에서 감염된 걸로 추정했다. 물놀이 당일 A양은 다리에 피부 발진도 났다. 발진은 사흘 만에 나았지만 방광염에 의한 통증은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A양은 현재 항생제를 복용하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27일 ”같은 증상 환자 다수가 동시에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려운 데다, 공식적으로 피해 사실이 접수되지 않아 따로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수질검사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해당 물놀이장의 이용객 및 수질 관리가 미흡했다고 입을 모은다.
7월 초 아이들과 해당 물놀이장에 다녀온 회사원 김모(37)씨는 “한 이용객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 그 신발을 신고 바로 물에 들어가더라”라며 “오물이나 세균이 그대로 물 속에 퍼질 수 있는 것 아닌가. 관리요원이 있었지만 못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의 공공 물놀이터를 이용한 영유아 50여명이 두드러기와 반점 등 피부병 질환을 보여 시가 조사에 나섰다. 물놀이장 개장 사흘 만이었다. 많은 어린이들이 모낭염 진단을 받았으며 장염증세를 보인 아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구에서는 공원 물놀이장을 이용한 어린이 등 60여명이 설사와 구토, 고열 등 증세를 호소했다. 이달 초 홍천에서도 물놀이장에 다녀간 어린이들에서 집단 장염 증세가 나타난 바 있다.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른 여름엔 물이 쉽게 오염될 수 있다. 미생물에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또 감염병 증상이 있는 사람이 물놀이장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에게 세균 및 바이러스를 쉽게 옮길 수 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엔 물 속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감염병 증상 시 물놀이를 자제하고 물놀이를 할 때 오염된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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