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승절' MZ세대 사상단속 총력.."전승세대 기풍 따라배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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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른바 '전승절'로 칭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청년들에게 노병들의 충성심을 따라배울 것을 주문하며 젊은 층의 사상 단속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북한 청년층은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탄생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체제 수호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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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로 칭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청년들에게 노병들의 충성심을 따라배울 것을 주문하며 젊은 층의 사상 단속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사설에서 "청년들은 전승세대의 훌륭한 정신과 기풍을 따라배워 자기 수령, 자기 조국, 자기 제도를 끝없이 빛내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열렬한 애국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제와 계급적 원수들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역사의 철리를 항상 명심하라"면서 "제국주의를 끝없이 미워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열렬히 사랑하며 튼튼히 보위하는 계급의 전위투사가 돼야 한다"고 다그쳤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도 "수령 결사옹위 정신, 애국주의 정신, 영웅적 희생정신을 핵으로 하는 조국수호 정신은 오늘 새 세대들이 이어받아야 할 가장 값 높은 사상 정신적 유산"이라며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양사업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젊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전승절' 기념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평양에서는 평양대극장과 3대혁명전시관 앞에서 피바다 가극단, 국립민족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평양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전승절을 경축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황해북도에서는 청년학생들의 전시가요 합창공연과 무도회가 도예술극장 앞 광장에서 열렸고 강원도에서도 예술극장과 송도원 청년야외극장에서 청년 학생들과 예술단원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함경남도와 개성시에서도 예술인들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이밖에 인민군 장병, 청소년 학생을 포함한 각계각층에서 만수대 언덕의 동상을 비롯해 전국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을 참배하는 행렬이 이어졌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이달 중순께부터 각지에서 노병들과 청년들이 만나는 '인민군열사묘'나 '인민군열사추모탑' 등을 방문하는 상봉모임도 지속적으로 열렸다.
'전승세대'로 불리는 참전 노병들을 앞세워 젊은 층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청년층은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탄생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체제 수호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북한은 그동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로 불리는 젊은층의 사상 이완 현상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청년단체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에 보낸 서한에서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란 지금의 청년 세대가 우리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 체험과 표상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다.
이런 우려 속에 북한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만연한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현상 근절을 위한 투쟁을 전 사회적으로 벌여왔고, 2020년 12월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키도 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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