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신임 수출입은행장 "대통령과 인연? 20년째 교류 없어..35년 전 같은 독서실에 다녔을 뿐"
윤 대통령과 '사적 인연'설 일축
"대우조선 문제부터 살펴볼 계획"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61·사진)이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깊다는 소문에 대해 “35년 전 같은 독서실에 다닌 게 전부이고 20년 전쯤 한 번 만난 이후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면 과제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 해결을 1순위로 꼽았다.
윤 은행장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과 고시 공부를 같이한 인연이 있냐’는 질문에 “군 제대 후 1987~1988년 서울 서교동 독서실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선배형”이라며 “사회에 진출한 이후 만난 것은 20년 전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게 유일하다”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행정학)을 졸업하고 1988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그분(윤 대통령)은 사시 공부를 하고 저는 입행 전 마지막으로 행시 공부를 했으니 고시 공부를 같이했다면 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면서도 “1987년 당시 윤 대통령 외에도 독서실에서 고시 공부를 하던 사람들과 함께 ‘(야당이) 누구로 단일화해야 군정을 종식할 수 있느냐’ 등을 놓고 토론하고 술도 마셨다”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저는 금융 분야에 계속 있었고 윤 대통령은 검찰에 있어서 교집합이 없다 보니 윤 대통령이 유명해지기도 전인 20년 전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본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태 때는 (윤 대통령을) 마음속으로 응원했다”면서 “정치후원금을 낸 적도, (대선) 캠프 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지난해 초 혁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끝으로 퇴임했다가 이날 제22대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내부 인사가 수출입은행장에 오른 것은 1976년 은행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수출입은행장으로서의 과제에 대해 “대우조선 문제를 제일 먼저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정부와 협의하되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해결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강석훈 산은 회장도 찾아뵙고 실무진 보고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언급한 파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 회장을) 직접 뵙고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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