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도 없고, 의지도 없고"..지방대 고사 '위기감'
[KBS 전주] [앵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에 지역 대학의 반발이 거센데요.
가뜩이나 첨단산업 기반이 취약한 전북지역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의 반도체 학과는 관련 산업체와 공동 실습이 가능한 공정연구센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취업률도 다른 학과보다 10퍼센트가량 높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재인/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4학년 : "공정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게 그냥 이론적으로만 알지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눈으로 못 봤기 때문에 직접 한번 체험도 해보고…."]
최근에 수도권 대학처럼 반도체 관련 대기업과 계약 형식으로 취업을 보장하는 학과 신설을 추진하려다, 정부가 수도권대 반도체 학과 증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고민이 커졌습니다.
반도체 관련 산업체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전북은 관련 첨단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반도체 학과는 전북대가 유일한 데다, 취업 가능한 대기업은 없고, 관련 중견·중소 기업마저 20여 개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관련 산업 유치와 관련한 자치단체의 의지도 부족합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전라북도에서 반도체라는 세자는 아직까지는 한 번도…. 당장 기업이 온다는 보장도 없고…."]
이 때문에 정부가 무분별하게 인력 양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첨단산업의 거점을 지방으로 옮겨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박진배/전주대 총장/지난 25일 : "적정한 수준의 인력 개발이 옳다고 보고요. 특별히 지방에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몰린 지방대.
정부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정책을 계기로 지방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살릴려면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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