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 대표도 선관위원도..'깜깜이' 고액 후원

송근섭 2022. 7. 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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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정치 후원금'인데요.

김영환 지사, 이범석 청주시장의 고액 후원자 명단을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유력 기업인 등의 '깜깜이 후원'이 적지 않았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58.19%를 득표해 당선된 김영환 지사.

선거 기간 68명에게 3억 3천여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300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 명단을 확인해 봤습니다.

68명 가운데 33명은 서울이나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 거주했고, 3명은 아예 주소를 적지 않았습니다.

후원자 대부분은 직업을 적지 않는 등 신분 노출을 피한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적어도 16명이 충북에서 규모가 큰 건설사 등 기업체 임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환 지사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기업인 중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사돈을 맺었던 이모 씨, 청주시와 수년째 행정 소송을 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의 사내이사 이모 씨도 있었습니다.

청주의 한 종합병원 이사장도 5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청주의 한 지역에서 선거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운송업체 대표는 김영환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나란히 500만 원씩을 후원했습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3명에게 1억 1,200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후원자들은 직업을 회사원, 또는 자영업으로 적었는데 10명은 청주 지역의 기업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업인들의 업종별로는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업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사업이 2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효윤/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국장 : "후원금이 개인적 이득을 염두에 두고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치인, 자치단체장은 특별하게 좀 사적 이해관계로 얽히지 않도록."]

정치후원금은 투명한 선거를 만든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대가성 후원 등 이해충돌 우려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그래픽:김선영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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