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른 낙동강에 벌써 '녹조'..피해 확산

김민경 2022. 7. 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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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에 따라 강수량 격차가 컸다는 건데요.

중부지방은 예년보다 20mm 정도 비가 많이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보시는 것처럼 상황이 반대였습니다.

특히 경북 지역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요.

봄 가뭄에 이어 장맛비마저 비껴간 겁니다.

이렇다 보니 남부지방 댐의 경우 용수 공급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폭염이 본격 시작되면서 각종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먼저, 초록색으로 물든 낙동강의 녹조 실태부터 보시죠.

기후위기대응팀, 김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 전체가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강가마다 거대한 녹조 띠가 둥둥 떠다닙니다.

매년 여름 녹조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초여름부터 녹조가 발생하더니, 폭염이 시작되자마자 조류 경보가 '경계'로 격상됐습니다.

조업에 나선 어민이 그물을 건져 올리자, 죽은 물고기들만 가득합니다.

녹조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번번이 빈 그물로 돌아오는 실정입니다.

[박상하/낙동강 어민 : "고기들이 이렇게 다 죽어서 나옵니다."]

이번에는 취수장으로 가봤습니다.

대구 시민 70%의 식수를 담당하는 곳인데, 나뭇잎과 녹조가 뒤엉켜 있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렇게 녹조 띠가 강 위를 뒤덮고 있는데요.

물을 떠보면 조류 알갱이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낙동강 곳곳에서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까지 발견됐습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작년보다 한 보름 정도 빨라졌고, 그 양상도 과거의 8월에 나타나는 것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물을 대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비상입니다.

[곽상수/농민 : "녹조가 심할 경우에는 녹조 덩어리들이 막 들어와요. 그런 경우는 이렇게 논을 보고 '왜 이래?'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남부지방에 지속된 가뭄 때문입니다.

댐 방류량이 줄어들고,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강물의 체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댐 방류도 여의치 않은 상황, 낙동강 상류 임하댐의 저수율은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입니다.

[류영모/한국수자원공사 임하운영부 부장 : "올해 유독 마른장마가 지속 되었고,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유역 전체 다목적댐이 전체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상황이고…."]

가물대로 가문 낙동강에 장마까지 끝나면서 녹조 피해 확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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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immi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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