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대통령실 곤혹..향후 파장은?
[앵커]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깁니다.
논란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 어제(26일)는 별도 입장을 안 냈는데, 오늘(27일)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섰어요?
[기자]
앞서 보셨듯이 최영범 홍보수석이 나서서 입장을 밝혔는데, 사실 예정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오늘(27일) 출근길 문답이 없어서, 기자들이 입장을 물으려고 외부 일정에서 복귀하는 윤 대통령을 기다리자, 최 수석이 급히 내려와서 대신 카메라 앞에 선 겁니다.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읽힙니다.
[앵커]
대통령실의 이런 분위기, 최근 하락세가 멈춘 국정 지지율과 떼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기자]
윤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매주 민생경제 현장을 찾고, 틈날 때마다 경제위기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문답에서 직설적 언급도 자제하는 분위기이고요.
그래서인지 지지율 하락세도 일단 멈췄는데, 이번 논란이 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가 대통령실에서 나옵니다.
정부 고위 관료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했는데 뉴스는 다른 데서 나간다, 이러니 아무리 해도 경제가 안 보인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어민 북송 사건, 경찰국 신설 갈등, 이번 문자 논란까지, 주목받는 이슈들이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것들인데, 지지율이 더 내려가면 국정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번 문자 메시지 논란, 여당인 국민의힘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기자]
먼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대행의 지도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행 맡은 뒤 9급 공무원 발언 사과, 원구성 지연 사과에 이어 오늘 세번째 사과를 한 거거든요.
새 지도부 꾸리자는 목소리가 앞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까 인데요.
이 대표는 윤핵관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이들이 윤심을 잘못 읽고 있다'고 얘기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자로 윤 대통령의 생각이 일부 확인된 셈이죠.
이 대표가 "오해 소지 없이 명확히 이해했다"고 한 건 이를 두고 한 말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논란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강기훈과 함께'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당 사령탑과 대통령 사이에 언급되는 이 사람이 누구일까도 관심이예요?
[기자]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에 같은 이름의 행정관이 있는데, 이 사람을 지칭한 거란 얘기가 많습니다.
강기훈 행정관은 '자유의새벽당'이라는 군소 정당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자유의새벽당은 과거 반중친미, 자국민 우선주의, 시장 우선주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다소 극우적인 성향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어서, 강 행정관의 역할과 채용 배경 등을 두고 또다른 논란이 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서수민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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