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 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윤 대통령·윤핵관 겨냥한 듯

유설희 기자 2022. 7.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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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27일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 와서 판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에 처음 내놓은 반응이다.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설명한 것으로,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울릉도 풍경 사진 2장과 함께 올린 글에서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 했다. ‘그 섬’은 여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양두구육을 거론한 것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싸잡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메라 사라지면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악수하러 온다’는 문장은 배현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리위를 해서 제일 신난 분들은 윤핵관”이라고 말하는 등 징계 추진 배경에 ‘윤핵관’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직후인 지난 8일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어왔다. 이 대표의 이날 언급은 윤 대통령이 징계에 개입해 놓고 겉으로는 아닌 척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특별히 이 대표도 오해를 하시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자 즉각 언론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전혀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징계를 받은 이후 전국을 돌면서 당원을 만났던 이 대표가 문자 파문을 계기로 전략을 수정할지도 주목된다. 친이준석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A의원은 “공적 절차(당 윤리위원회)를 이용해서 당대표를 날려버리고 본인은 ‘당정 분리’라고 한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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