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느는데 코로나 인력 감축 그대로"
1년 새 이용객 418% 폭증
인력은 줄어든 상태로 유지
75% “피로로 안전위험 심각”
노조, 정원 회복 우선 촉구
코로나19로 2년 동안 막혔던 하늘길이 최근 다시 열리면서 공항 노동자들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노동자 4명 중 3명은 “인력 부족과 안전 위험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과로와 초과근무는 승객의 안전·서비스와도 직결되는 만큼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쟁취투쟁본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항항공 사업장 일터회복 조사’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74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노동자들의 직종은 지상조업(여객 32.7%·화물 27.1%),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16.3%), 지상서비스직(6.6%), 항공사(5.1%) 순이었다.
거리 두기 완화로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공항 이용객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를 보면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은 2021년 6월 24만7000여명에서 올해 6월 127만9000여명으로 418.5%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아직 20% 수준이지만 항공업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공항 이용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줄어든 인력이 그대로 유지돼 과로가 심각해졌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4%는 ‘인력 부족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일이 힘들다’고 답했다.
노동자들은 지금 가장 힘든 것(복수응답)으로 ‘1인당 작업량·횟수 증가’(62.1%)를 꼽았다. ‘연차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 40.5%, ‘식사 및 휴게시간 지키기 어려움’이 33.6%, ‘연장·초과근무 증가’가 28.3% 순이었다.
항공업 회복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는 ‘인력부족과 안전위험 심각’이 74.9%에 달했다. ‘장시간 노동·피로누적’이 59.8%로 뒤를 이었다. 연장·초과근무가 늘어난 데 대한 대응으로는 “어쩔 수 없으니 그냥 한다”와 “동료들과 단체 대응할 의향이 있다”가 각각 34.7%를 차지했다.
노동자들은 정상적인 업무를 위해 정원 회복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박대성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내가 맡은 업무를 힘에 부쳐 다 수행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또는 돌발 상황에도 사람이 부족해 대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가장 최우선으로 과로와 초과 근무 해소를 위한 인력충원, 결원인력 신속 해결, 정원회복 등이 핵심”이라면서 “고용노동부는 인력충원을 회피하는 업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공항의 위법사업장 및 혹서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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