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아버지"..유족에 먼저 공개된 '한국전 추모의 벽'
미국 워싱턴에 세워진, 한국전쟁에서 숨진 군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벽'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4만 3천 명 넘는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요. 유가족들은 마음속에 품어왔던 저마다의 그리운 이름을 어루만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7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유족들의 기억은 생생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사랑하던 이의 이름 앞에 유족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루버타 베어/한국전쟁 유가족 : 저도 많이 늙었어요. 죽기 전에 오빠가 돌아오는 것을 제 눈으로 보고 싶었어요. 그게 바라던 거예요.]
이등병부터 장군까지, 한국전쟁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병사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유가족들에게 먼저 공개됐습니다.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가족의 이름을 찾아 사진을 찍고, 탁본을 뜨기도 했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국 내 전쟁 기념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국적이 아닌 한국인 카투사 7000여 명의 이름도 새겨졌습니다.
[한신희/카투사 전사자 유가족 : 감격해서 아까도 눈물이 나와가지고. 아버지가 참 너무 자랑스럽고…]
추모의 벽 건립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한국과 미국 각계의 지원으로 완공됐습니다.
다음날 열리는 공식 제막식에선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양국 정상의 메시지가 전해질 예정입니다.
이제 오늘(27일)부터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4만3000여명의 이름은 워싱턴을 찾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새겨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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