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학교는 전혀 몰라
[뉴스데스크] ◀ 앵커 ▶
고등학생들이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기말고사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렸던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두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지도 빼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문제지와 답안이 유출된 시험은 기말고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 말에 치러진 중간고사 때는 7과목, 기말고사에선 9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이 고스란히 유출됐습니다.
이 학교 2학년생 학생 2명은 과목별로 문제를 빼내기 위해, 학교 본관 2층과 4층, 그리고 별관 2층에 흩어져 있는 교무실 세 곳을 외벽 쪽 창문으로 몇 차례나 드나들었습니다.
책상에 놓인 교사의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에는 이중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었지만, 학생들은 이마저도 뚫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고 악성코드를 설치하기까지 노트북 컴퓨터 한 대당 20여 분씩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험문제를 빼낸 뒤엔 악성 코드를 삭제해 흔적을 지웠습니다.
그 결과, 1학년 때 각각 내신 3등급, 2등급이었던 학생들은 2학년 중간·기말고사에선 여러 과목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몇 달에 걸쳐 이런 부정행위가 벌어졌는데도, 학교는 눈치도 못 챘습니다.
학생들이 한번 학교에 침입할 때마다 3시간쯤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보장치는 없거나 울리지 않았고, CCTV도 없었습니다.
[김승주/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모든 선생님들이 보안 전문가가 될 수는 없고요. 중요 시스템을 전담해서 관리해주시는 그런 분도 학교마다 뒀으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광주시 교육청은 허무하게 뚫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느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교사들은 퇴근할 때 노트북 컴퓨터를 반드시 캐비닛에 넣어 보관하고, 캐비닛과 교무실 문과 창문엔 반드시 잠금장치를 하도록 했습니다.
[조미경/광주시교육청 장학관] "(광주) 고등학교 68교 전체를 대상으로 해서 8월 말에 학교 평가 보안 관리 현장점검을 하려고 합니다."
해당 고등학교는 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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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기자 (ok@k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275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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