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섬서 규모 7.1 강진..사망 4명·부상 60명

27일(현지 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로코스수르주 비간에서 차량이 강진으로 부서진 주택 잔해에 묻혀 있다./ AFP연합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27일(현지 시각)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께 루손섬의 산악지대인 아브라주에서 이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아브라주에는 총 25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은 아브라주의 돌로레스에서 동남쪽으로 11㎞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10㎞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곳은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 넘게 떨어졌으나 마닐라에서도 진동이 느껴지는 강도였다. 필리핀 교통당국은 수도권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한때 중단했으며 상원 의회 건물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벤자민 아벨로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지진으로 인해 지역 내 건물 173동이 파손되고 58건의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다수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인근 일로코스수르주의 주도인 비간에 있는 반타이 교회 종탑 건물도 일부 파손됐다.

필리핀 당국은 현재 무너진 건물과 산사태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정부는 신속하게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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