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술관' 논란에.."부처간 논의·준비 부족"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5월 개방한 청와대를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훼손될지 모른다는 문화재위원회의 우려에 여당도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얘기했는데요.
오늘 청와대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까지 "개방 이후 방안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오늘도 청와대를 보려는 시민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박형자] <어디서 오셨어요?> "전라남도 여수에서 왔습니다. 상상만으로 늘 꿈꿔왔던 그런 곳이죠. 볼거리도 많았고."
개방 두 달 여 동안 청와대를 찾은 시민은 140만 명.
개방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는데 향후 운영 방안에도 관심이 컸습니다.
[이준서/고등학생] "대통령이 살던 곳이었잖아요. 그러니까 보존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고."
지난주 문체부가 내놓은 활용 방안은 전시와 공연 등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1일)] "전시장으로 국민에게 다가갑니다. 베르사유의 궁전처럼 건축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전시하는‥"
당장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최고 권력의 공간이었던, 1천년의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는 겁니다.
문화재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문화재위원회가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려를 표한 데 이어, 국민의힘까지 "활용 방안을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재 전문가는 "오랫동안 접근 못했던 곳인만큼 기초조사 등 연구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고 국민적 공감대까지 형성해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청와대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청마저 "부처 간 논의와 준비가 부족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솔직히 (개방)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준비를 못했던 것도 인정합니다."
또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 책임을 벗어났으면 하는 속내까지 내비쳐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관리) 맡은 쪽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굉장히 힘들고 예산도 엄청나게 투입이 되고 솔직히 그 많은 인력과 여력을 다른 데 좀 투자했으면‥"
문체부가 "정부 내 이견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보존이냐 활용이냐를 두고 혼선이 가중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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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기자 (joj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275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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