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수상한 송금' 홍콩·일본으로 갔다..국정원도 조사 나서
시중은행 두 곳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수상한 자금이 애초 은행들이 보고했던 액수보다 배 가량 많은 4조 원 대로 파악됐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무역 업체를 거쳐 주로 홍콩과 일본으로 나갔는데. 조직적인 돈세탁이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서 금융당국은 물론 국가정보원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수상한 해외 송금 정황을 포착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건 지난달 하순입니다.
새로 생긴 영세한 규모의 국내 법인 다수가 짧은 기간 반복적으로 외화를 송금했다는 겁니다.
검사를 시작한 금감원은 지난해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4조 1천억 원이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한 액수보다 배 가량 많습니다.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 우리은행에서는 총 1조6천억원 규모의 이상외환송금 거래가 취급됐으며 신한은행에서는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이상외환송금 거래가 취급됐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총 2100번에 이르는 송금이 이뤄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해외 송금은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1차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법인과 법인 대표 계좌 등으로 돈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2차로, 다수의 무역법인 계좌로 돈이 모인 뒤, 무역법인들은 은행을 통해 홍콩과 일본 등지로 돈을 보냈습니다.
이 거래에 동원된 무역법인 22곳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귀금속 업체나 여행업체였습니다.
가짜 주소나 유령 사무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 이상외환송금 거래 및 업체가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관련 내용을 검찰 및 관세청에 통보하여 수사 등에 참고토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해 국내에서 번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환치기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금감원은 검사 대상을 모든 은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직적인 돈세탁에 대한 의심이 커지자 국가정보원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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